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 등 국제사회의 상응조치 등을 공론화했으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동의’를 얻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0일(현지시각)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궁에 도착,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되나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 있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녹색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과 평양 등 지자체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남북 간의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 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 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런 차원에서 북한에 녹색성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돼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 채택이 불가피하더라도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20일 오전(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많은 아시아 국가는 제조업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환경생태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들의 포용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제1차 P4G’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은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정부, 지자체 등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코펜하겐 행동선언을 채택했다.
10월 21일 7박 9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공동의 비전과 함께, 포용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더 나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 목표들을 정의한다.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비즈니스, 시민사회의 리더십과 가속화된 행동이 시급하다.
우리는 어떠한 단일 행위자도 우리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거나, 더 나은 성장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보건 혜택, 가치 있는 생태계의 보호, 기후변화의 위험 감소를 가져오는 보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을 가져올 수 없음을 인식한다. 정부, 지자체, 도시, 비즈니스, 투자자, 시민사회, 학계, 국제기구 및 네트워크들 모두에게 역할이 있다.
우리는 파트너십에 관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번이, 사람들과, 지구, 번영의 혜택을 위한 규모와 속도로,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 및 결과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시장 기회를 열어주는 열쇠라고 믿는다.
우리는“녹색성장과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를,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의제를 상호 강화하는 민관 협력의 인큐베이터이자 촉진자로서 인식한다.
P4G를 통해 우리는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와 같은 P4G의 5개 분야들에 있어 구체적인 시장기반 해결책들을 발전시키고, 촉진하며, 확산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모든 파트너에 대한 명확한 가치를 제시하며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촉진해 나갈 것이다. P4G를 통해, 우리는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천가능한 해결책과 민관협력 관련 지식과 모범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국가, 지역 및 지방 정부 및 정책 결정자들은 장애물 해소, 야심찬 정책 실행 촉진, 시행 법령 제정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이행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기업의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그들의 전반적 전략에 통합시키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로의 투자 방향을 설정하여,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어나가는 데 필요한 혁신과 기술 그리고 전문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시민사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효과를 보장하고, 기후변화와 빈곤에 대처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함에 있어 전반적 도전과제에 필요한 지식, 네트워크 및 분야별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국제기구와 학계는 국가와 지역 전반에 모범 사례를 개발하고, 확인하며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풍부한 지식, 전문성 및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P4G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기후협정을 실현하기 위한 장기적인 약속에 있어 중요한 발판으로서의 코펜하겐 P4G 정상회의를 환영한다.
우리는 2019년 UN 기후정상회의와 2020년 차기 P4G 정상회의 이후에 이르기까지, 민관 협력을 개발하고 가속화하며 확대하는 우리의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