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먼저 교황과의 면담은 비공개가 관례라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사전에 교황청과 협의해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단독면담에서 통역을 맡은 이는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사제 한현택 신부가 맡았다. 단독면담이라 문 대통령 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조차 배석할 수 없어 이들은 면담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을 종료한 후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를 향해 떠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단독면담 직후 문 대통령과 통역을 맡은 한 신부에게 달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초청’ 답변부터 물어봤다고 한다.
교황 면담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의 표정은 약간 밝았다고 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에 면담 내용을 묻자 참모들이 그 주변으로 서서히 모여들었고, 문 대통령을 통해 교황의 말씀을 듣는 순간 청와대 관계자들 입에서 ‘아~’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런 교황의 파격적인 메시지는 참모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전날 문 대통령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만찬 등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 사진=청와대 |
다만 전달 파롤린 국무원장이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교황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의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