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0월 17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후 이날 저녁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일행과 만찬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은 교황청 ‘국무총리’에 해당한다.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김정은의 ‘평양 방문 구두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만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대한 소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백만 주교황청대사이 참석했고, 교황청에서는 파롤린 국무원장, 갈라거 외교장관(대주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천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를 약속했고, 미국의 상응조치 시 국제적 감시 속에 대표적 핵 생산시설 폐기를 공언했다"며 “그것이 폐기될 경우 비핵화는 상당부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는 만큼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하도록 국제사회의 격려 및 유인조치가 필요하며 이탈리아와 EU가 이를 적극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 회의’를 신설해 이를 견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방협력협정과 항공협정도 체결하는 등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 양국 간 협력이 정치·경제·국방·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하며 역사의 한 장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탈리아 정부는 항상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