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칼럼

‘인도’다운 색깔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인도 바라나시 3박 4일 "누가 마음을 씻어준다고 했나"

글  김용길 여행작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뉴델리를 떠나 바라나시로 향했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도시가 바라나시였다. 가장 인도다운 색깔을 지닌 도시였기 때문이다. 인도다운 색깔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바라나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i)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인구 약 120만 명의  도시지만  힌두교인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도시이다.
 
힌두교인들이 말하는 바라나시는 신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신들의 땅이자 깨달음과 치유의 땅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갠지스 강이 흐르고 있다.
  
힌두교인들은 이곳을 성지순례 삼아 전국에서 찾아든다.  동이 틀  무렵이면 갠지스 강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린다. 영혼을 맑게 하고 업을 씻는 성스러운 의식이라고 한다. 날씨가 꽤나 쌀쌀한 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힌두교인들은 이곳을 성지순례 삼아 전국에서 찾아든다. 동이 틀 무렵이면 갠지스 강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린다. 영혼을 맑게 하고 업을 씻는 성스러운 의식이라고 한다. 날씨가 꽤나 쌀쌀한 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진=김용길

   

갠지스 강변에는 80여 개의 가트(Ghat)가 있다고 한다. 가트란 강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말한다.  
 
바라나시에 오면 가트를 중심으로 지도를 찾아야 그나마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바라나시에 도착한 날 공항에서 호텔로 들어오는 길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뉴델리에서 겪었던 도로 사정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다. 신성시한다는 소와  염소 떼가 길목을 막아서고 개들도 길거리의 쓰레기를 뒤지며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다. 그 사이를 자동차와 오토바이 릭샤 자전거 수레 등이 묘기를 부리 듯 빠져 지나갔다.
 
길가에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펴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도로는 포장이 제대로 되지를 않아 흙먼지를 날렸다.
  
승용차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며 시장터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자동차 운행 금지 구역이란다. 구글 지도를 아무리 돌려봐도 호텔을 찾을 방도가 없었다. 곳곳에 진을 치고 앉아 있는 무장한 경찰관한테 물어도 귀찮다는 반응을 보일 뿐이다.
 
그런데 행색이 걸인 같은 사람이 우리에게 따라 오란다. 그 사람을 따라 큐브 게임을 하듯 미로의 골목을 20여 분 지나서야 호텔을 찾았다.
 
가트를 끼고 있는 '알카 호텔' . 우리를 안내한 사람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인도에서는 친절을 기대하지 마라. 공짜란 없다.
 
 

 

  

승용차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며 시장터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자동차 운행 금지 구역이란다. 구글 지도를 아무리 돌려봐도 호텔을 찾을 방도가 없었다. 곳곳에 진을 치고 앉아 있는 무장한 경찰관한테 물어도 귀찮다는 반응을 보일 뿐이다. 사진=김용길

     

어드바이저를 통해  가성비 1위라는 이 호텔의 스탠더드 룸을 둘러보는 순간 경악했다. 창문 없는 지하에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 마치 감옥을 보는 것 같았다.
 
다른 룸을 몇 차례 둘러보고 그나마 창문이 나있는 디럭스 룸으로 변경했다. 요금은 3배로 껑충 뛰었다. 룸 환경만 달라졌지 서비스는 엉망이었다.
 
10여 분 뒤에 나온다는 온수는 밤새 나오지를 않았다. 세면도구는 남들이 쓰다만 비누를 제외하고 아예 없었다.
 
시트커버는 환한 아침에 보니 피가 묻어있고 낡을 데로 낡아 누더기나 다름없었다. 담요는 차마 덮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다. 다음날 강력하게 항의하니 매니저가 룸에 지켜 서서 청소하는 것을 일일이 감독했다.
 
인력이 많아서인지 룸 청소,  화장실 청소, 시트 교환 직원이 각각  따로 있었다. 두고 나온 룸 서비스 팁은 어떻게  분배할지 궁금했다.
 
 

 

 

 

 

 

 

 

 

 

  

가트를 끼고 있는 '알카 호텔' . 우리를 안내한 사람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인도에서는 친절을 기대하지 마라. 공짜란 없다. 사진=김용길

 

 

 

[입력 : 2019-06-01]   김용길 여행작가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용길 여행작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중앙일간지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편집회사 헤드컴을 운영하며 국내 공공기관·기업체 사보 등 2000여권의 홍보물을 편집·제작해왔다. 현재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Future Society & Special Section

  • 미래희망전략
  • 핫뉴스브리핑
  • 생명이 미래다
  • 정책정보뉴스
  • 지역이 희망이다
  • 미래환경전략
  • 클릭 한 컷
  • 경제산업전략
  • 한반도정세
뉴시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