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와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려 행사 내내 긴장감이 나돌았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회)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장에 8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위원회 측은 "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폭력적인 언어까지 구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며 "현재 미온적인 정부와 정치권도 소수자를 존중하는 정책 등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러플(러브플러스)페스티벌'도 열렸다. 이들은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향해 북을 치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동성애자들을 인격체로 존중하지만 퀴어축제로 인해 건전한 성 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것보다는 정상적인 것이 나음을 질서정연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퀴어축제’는 1970년 6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동성결혼 법제화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 ▲동성애 영향 요인 ▲동성애 사랑 인정 여부 ▲서울퀴어문화행사에 대한 인식 등을 물었다.
먼저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즉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 물은 결과 35%가 '찬성'했고 56%는 '반대'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결혼 법제화 찬성 의견은 2001년 17%, 2013년 25%, 2014년 35%로 늘었다. 올해는 2014년,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성결혼 법제화는 20대에서만 찬성(62%)이 반대(29%)를 앞섰다. 30대는 찬반이 각각 49%·45%로 팽팽했다. 50대는 67%, 60대 이상은 77%가 반대해 연령별 차이가 컸다.
다음으로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문제 된다'는 26%, '문제 없다' 67%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 7%였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문제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강했다(20대 87%·60대 이상 46%). 동성결혼 법제화와 마찬가지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01년 조사에서는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 '문제 된다' 40%, '문제 없다' 47%로 찬반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참고로, 이번에는 묻지 않았으나 '동성애자도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2001년 69%, 2014년 85%, 2017년 90%의 답변을 보였다.
'동성애를 이유로 해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은 2001년 64%, 2014년 79%, 2017년 81%로 늘었다. 이는 동성애와 인권은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문항은 ‘동성애 영향 요인’이었다. 응답자의 25%는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답했고, 47%는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고 했다.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는 16%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인가’에 대해서는 53%가 ‘그렇다’고 했고, 37%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9%는 답변을 유보했다. 동성대도 사랑의 한 형태라고 응답한 이들은 나이가 젊을수록 많았다. 20대 77%, 30대 68%, 40대 64%, 50대 44%, 60대 이상 27%의 비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5%가 '좋게 본다'고 답했고, 50%가 '좋지 않게 본다'고 했다.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성소수자에 관한 강연과 토론, 전시, 영화제, 거리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좋게 본다'의 답변이 30%대의 수치를 보였다. '좋지 않게 본다'는 40% 내외였다. 50대 이상에서는 61%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