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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神社)를 알아야 일본을 안다!

전국에 퍼져 있는 12만 여개의 神社..."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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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신의(神意)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추측해 이를 생활규범에 넣는다면, 산하(山河)든 풍우(風雨)와 같은 자연현상이든 모든 동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의 모든 것, 이른바 삼라만상, 어느 것 하나를 취하더라도 신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무엇 하나 없다고 믿을 수 있게끔 됩니다. 신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 개인의 생각일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의 생각일 수도 있겠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신을 믿으며 신사를 찾는다. 신의 계시를 들으려고.
  
일본을 이해하려면 일본의 신도(神道)와 신사(神社)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만큼 일본인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원래부터 신사(神社)가 있던 것이 아니다. 고대 일본인들은 큰 나무나 산, 또는 바위 등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연의 존재물들을 중시했던 것이다.
 
“일본인의 생활 문화 속에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일본의 신사는 원래 ‘모리(森)’라고 불렸는데 이는 숲을 뜻한다. 우리가 ‘절(寺)’하면 산을 떠올리듯이, 일본인들은 어릴 때부터 ‘신사’하면 숲을 연상하면서 자란다."
  
박규태 한양대 교수는 저서 《일본의 신사》에서 신사의 근원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래서 일까. 일본어 사전에서 ‘모리(森)’를 찾으면 ‘수풀과 삼림’의 의미와 ‘신사를 둘러싼 무성한 숲’으로 나온다. 실제로 일본의 신사들은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많다. 
       
 
신년 운세를 보는 일본인 가족. 사진=장상인
 
 
전국에 퍼져 있는 12만 여개의 神社...‘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일본에는 ‘800만의 신’이라는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신이 있다. 고대에는 토지를 지키는 신으로부터 시작됐다...일본의 신사는 전국적으로 약 12만개가 있다...일본인은 무종교 등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수(數)의 신사가 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학자 다케미쓰 마고토(武光誠) 교수의 저서 《알아야 둬야 할 일본의 신》에 담긴 글이다.
  
이처럼 신사는 일본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성장을 감사하는 것과 신사를 찾아서 신에게 기원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녹아 있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신사를 찾는 이유인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남자 아이는 생후 32일, 여자 아이는 33일이 지난 후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신사를 참배한다. 참배의 목적은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다.
    
“신이시여! 저희 아이가 무사히 자랄 수 있도록 살펴주시옵소서."
      
그 후 ‘시치고산(七五三)’이라는 신사 참배는 중요한 행사로 인식돼 있다. ‘시치고산(七五三)’이란 무엇일까?
    
“근대 이전에는 유아(乳兒)가 이런저런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자 아이는 3살과 5살, 여자 아이는 7살의 경우 신사 참배를 합니다. ‘시치고산(七五三)’의 나이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11월 15일에 신사를 참배합니다."
   
필자의 오랜 친구 와타나베 아키라(渡邊章·72)씨의 말이다. 예로부터 아이들이 3살, 4살, 7살의 나이가 병에 걸리기 쉬운 때라서 신(神)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한편 7살의 경우 오늘날로 치면 초등학교에 갈 나이라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다’ ‘부모로서의 책임을 일부분 마쳤다’는 것을 감사하는 의미도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은 대학 입시철이 되면 합격을 기원하려고 신사를 찾곤 한다. 사진=장상인
     
    
인연·교통안전·학업 부적 등 다양하게 존재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이나 취직 시험의 합격을 기원하는 신사 참배도 거의 필수적이다. 부모의 책임은 끝이 없는 것이다.
    
후쿠오카의 다자이후덴만구(太宰府天滿宮)가 입시생을 둔 부모나 당사자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곳은 학문의 신으로 일컫는 헤이안 시대의 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管原道眞)가 모셔있기 때문이다.
   
신사에는 에마(繪馬:말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작은 판자), 오마모리(お守り:부적), 오미쿠지(おみくじ:길흉을 점치는 제비) 등을 통해서 신에게 기원하거나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필자가 터키사람들을 안내하며 다자이후덴만구에 간 적이 있다. 무슬림인 터키인이 에마(繪馬)를 사서 영어로 소원의 글을 남겼다. 필자는 신에게 소원을 비는 데 있어서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튼 다자이후덴만구(太宰府天滿宮)에는 설날이면 일본 전국에서 200만 명이 모일 때도 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다. 지난 해 설날 아침 필자가 직접 다녀온 적이 있다. 기차에서 내려서 출구까지 가는데 만 20분 정도 소요됐다. 신을 만나러가는 길목이어서다.
      
“액막이는 액년(厄年)에 해당되는 사람이 뒤집어 쓸 것이라 생각되는 여러 가지 재액(災厄)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남자가 25세, 42세, 여자는 19세, 33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사회적 환경적으로 격변하는 남자의 42세와 여자의 33세는 특히 재액이 많아서 대재액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아베 마사미치(阿部正路) 박사의 저서 《신사문화를 모르고 일본문화를 말할 수 있는가?》(배정욱譯)에 쓰인 글이다.
      
후쿠오카에는 또 다른 신사가 유명하다. 일본 삼대 아타고(愛宕) 신사 중 하나인 이 신사는 액(厄)을 막는 곳으로 유명하다. 설날 아침이면 적어도 한 시간 쯤 기다려야 참배가 가능하다.
  
        
아베 마사미치(阿部正路) 박사는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해 “스스로 신의(神意)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추측해 이를 생활규범에 넣는다면 산하(山河)든 풍우(風雨)와 같은 자연현상이든 모든 동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의 모든 것, 이른바 삼라만상, 어느 것 하나를 취하더라도 신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사진=장상인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신(神)의 존재는?

     
아베 마사미치(阿部正路)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인간생활에 가장 밀착하고 있는 신은 기능신과 수호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기능신은 인간의 다양한 생활기능을 담당하는 신으로 그 안에는 농업·수렵·어업·상업·공업·항해·혼인·출산·역병·의약·죽음·전쟁·문화·운명신이 있습니다. 수호신은 개인의 수호신으로부터 시작되어 씨족·마을·민족·국가 수호신 등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개인이 집단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 그 복지 번영을 지켜 키우는 신들인 것입니다."
   
신(神)은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아베 마사미치(阿部正路) 박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스스로 신의(神意)가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추측해 이를 생활규범에 넣는다면, 산하(山河)든 풍우(風雨)와 같은 자연현상이든 모든 동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의 모든 것, 이른바 삼라만상, 어느 것 하나를 취하더라도 신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무엇 하나 없다고 믿을 수 있게끔 됩니다. 신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 개인의 생각일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의 생각일 수도 있겠다.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신을 믿으며 신사를 찾는다. 신의 계시를 들으려고.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일본의 올가미로 일컫는 '야스쿠니 신사'는 별개로 여겼으면 한다.

 

 

[입력 : 2019-02-07]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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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30년 넘게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대표다.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2훈련소 교관(ROTC11기)으로 군(軍) 복무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대우에서 보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에 이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지금의 JSI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여러 매체에 일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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