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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歷史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별이 빛날 자리에 사무실의 불빛들이 켜져 있다"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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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우스 산의 화산재와 석회(왼쪽)와 로마의 판테온 신전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하늘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평평한 지상에서 멀어졌다... 커튼은 젖혀진 상태였다. 하늘이 있을 자리에 건너편 빌딩이 솟아 있었다. 별이 빛날 자리에 사무실의 불빛들이 켜져 있었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54)의 장편소설 <랜드 마크>에 나오는 초고층빌딩 이야기다. 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초고층 ’랜드 마크‘ 빌딩들을 보고서 이렇게 묘사했다. 이는, 단순한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평평한 지상에서 멀어지는 고층건물을 선호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 붕괴된 광주의 화정아이파트도 하늘을 향해서 올라가다가 사고를 냈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묻힌 사람들은 어떠한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회사 측에서 아무리 사과해도 죽은 사람들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들의 오열(嗚咽)이 분노(憤怒)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로마시대에 탄생한 콘크리트
 
‘콘크리트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이번의 사고를 계기로 콘크리트 역사를 더듬어봤다.
 
콘크리트의 역사는 근대가 아닌 멀리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인들은 ‘베수비우스(Vesuvius Mt.) 화산기슭에 있던 화산재·석회·쇄석을 혼합한 것이 수중에서 경화돼 강도가 세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것을 다리·수도교·가람 등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만드는 데에 사용했다. 생활의 지혜가 발휘됐던 것이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사용한 ‘로만 콘크리트(Roman Concrete)’는 생석회와 ‘포추올리’의 흙이라고도 불리는 화산재와 경석을 골재로 사용했다. 이 콘크리트는 최근의 평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에 사용되고 있는 시멘트와 비교해도 압축의 강도가 200kg/㎝2로 크게 다르지 않는다.
 
이러한 콘크리트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침이 있었다. 제조법이 없어졌다가 1756년 영국의 기술자 존 스미턴(John Smeaton, 1724-1792)에 의해서 재탄생했다. 이를 토대로 1824년 조셉 아스푸딘(Joseph Aspdin, 1778-1855)이 포틀랜드 시멘트(Portland Cement: 일반 시멘트)를 발명했고, 1840년대 초 실용화됐다.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고대 로마나 고대 이집트에서도 콘크리트 소재에 다양한 첨가물을 사용했던 것이다. 이들은 화산재를 첨가하면 물에 의해 굳어지는 성질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로마인은 말의 털을 섞으면 굳어질 때에 금이 가기 어려워지는 것이나, 피를 섞으면 동결에 강해지는 것을 밝혀냈다(야후재팬).
 
연구자들은 콘크리트에 여러 가지의 소재를 첨가함으로써 강도와 전기 전도성을 높이는 등 콘크리트의 성질을 개선하는 실험을 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를 가진 콘크리트가 최근 들어 관리자들의 잘못으로 수모를 당하고 있다. 건설회사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입력 : 2022-02-01]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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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30년 넘게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인들과 교류하고 있는 홍보컨설팅회사 JSI파트너스의 대표다. 일본비즈니스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군 제2훈련소 교관(ROTC11기)으로 군(軍) 복무했다.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대우에서 보냈다. 대우건설 재직시절 철옹성 일본 건설시장의 문을 열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에 이어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지금의 JSI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일본의 정계·관계·업계·언론계 등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여러 매체에 일본 관련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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