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는 60세, 한국인은 ‘55세’ 응답
●한국인 2명 중 1명, “사회가 노인 돌봄은 충분히 시행하고 있지만 청년 돌봄에는 충분히 않아”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기관인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 of Market Research)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세계 41개국 성인 3만1890명에게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와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를 각각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의 중앙값 기준으로 볼 때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는 40세,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는 60세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때로부터 늙었다고 느낄 때까지 기간은 약 20년이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핀란드(70세), 파라과이(68세), 프랑스(62세), 레바논·폴란드(61세), 스페인·한국(60세) 순으로 나타났다. 늙었다고 느끼는 나이가 가장 이른 나라는 중국(44세), 말레이시아(46세), 일본(47세), 베트남(48세), 인도·독일(50세) 순이며 41개국 전체 평균은 55세다.
우리나라는 2018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면접조사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스스로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끼는 평균 나이는 52세,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평균 나이는 55세로 41개국 평균보다 각각 8세, 5세 더 많았다. 일본·중국 사람들은 젊음이 멈추는 평균 나이로 40세, 늙었다고 느끼는 평균 나이는 45세 전후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자국 사회의 노인·젊은이들에 대한 돌봄 여부에 대해 각각 물었다. 그 결과 41개국 성인 중 34%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고 답했고, ‘젊은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는 질문에서는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회의 ‘노인돌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저(低)연령일수록 많은 편이지만(18~24세 42%, 55세 이상 25%) ‘젊은이 돌봄’에 대해서는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41개국 중 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84%)였다. 이어 필리핀(81%), 베트남(70%), 파키스탄(69%), 말레이시아(68%)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56%), 일본(55%), 한국(54%)도 중상위권이었다.
한편 칠레(8%), 아르헨티나(9%), 크로아티아(10%), 그리스(11%), 브라질·파라과이(12%), 이탈리아(13%), 프랑스·아일랜드·영국(16%) 등은 41개국 전체 평균인 34%를 크게 밑돌았다.
사회가 '젊은이들을 충분히 돌보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81%)였다. 이어 인도·필리핀(73%), 베트남(65%), 말레이시아(63%), 중국(62%) 순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의 41개국 전체 평균은 38%였는데 그리스(11%), 이탈리아(12%), 브라질(14%), 크로아티아(16%), 아르헨티나(17%) 등은 20% 미만을 기록했다. 한국(28%)과 일본(27%)도 41개국 전체 평균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빌마 스카피노 WIN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고령화는 21세기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며 “이 조사는 사람들이 노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어릴 때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지나면서 특히 40번째 생일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느낀다"고 했다.
스카피노 회장은 “세계 41개국 3만189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회가 노인과 젊은이 모두를 충분히 돌보지 않는다고 봤다"며 “사회가 노인들을 충분히 돌본다는 믿음에는 지역별·국가별 차이가 매우 크지만 전반적으로 자국민을 더 보살피는 사회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