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불이 나 지방 3분의 2가 소실됐다고 프랑스 현지 경찰 당국이 4월 15일(현지시각)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서장은 "노트르담의 상징인 직사각형 탑 등은 화재에서 벗어났다"면서도 “다행히 대성당 파사드(전면부)의 두 탑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으며 성당 입구 위에 위치한 거대한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도 피해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파리시 서장은 "밤새 투입된 400여명의 소방관은 화염이 북쪽 탑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며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는 보존됐다"고 말했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부 차관도 "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면서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낙관적이다. 북탑 등의 건물은 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기조사를 토대로 대성당의 첨탑 리노베이션(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동안 600만유로(약 78억원)를 들인 첨탑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지만 방화 가능성은 낮다“면서 "테러와도 관련은 없다고 판단된다. 우연에 의한 발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투입된 소방관 400명 중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당국은 밤새 진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청이 국내 문화재들을 긴급 점검한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화재에 취약한 국가지정문화재는 목조 건축물 등 469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지방자치단체에 소방시설 등 방재시설의 신속한 가동성 확보, 안전경비원을 통한 현장점검 강화를 청했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궁궐,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 등의 소방시설도 점검 중이다.
아울러 강원도 동해안 산불 이후 계속 가동하고 있는 문화재 안전상황실 운영도 강화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지자체, 돌봄단체, 안전경비원이 현장에서 화재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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