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 비관론이 다시 불거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5월 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0으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95.7) 이후 6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 또한 지난해 7월(-4.6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CCSI가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려간 91,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3포인트 떨어진 92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7로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1포인트 하락한 109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지표 부진,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관련된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경기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 CSI도 80으로 3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한 93이었다.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도 전월 142에서 이달 145로 3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