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월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에 따르면, 집안 살림에 돈을 투자하는 1인 가구는 늘었고 교육비 지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에 돈을 쓰는 1인 가구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16.7% 늘었다. 가구를 사거나 주택 내부를 장식하기 위한 제품 및 주방용품 구입, 취사·냉난방·세탁·청소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주거·수도·광열(11.2%), 오락·문화(7.1%) 등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보건(6.9%), 기타 상품·서비스(5.4%), 식료품·비주류음료(5.3%) 등도 뒤따랐다.
반면 교육 부분에 대한 월평균 지출은 전년 대비 33.9%로 감소했다. 의류·신발(-7.9%)에 쓴 돈도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지출 비중으로만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19.5%), 음식·숙박(15.8%), 식료품·비주류음료(12.9%), 교통(12.7%)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2인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20만원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기타상품·서비스(-10.4%) 분야에서 돈을 덜 썼다. 시계, 장신구 등 구입이나 미용 관련 서비스, 보험료 등에 대한 소비를 줄인 셈이다.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6.6%로 가장 높았다. 교통(13.4%), 음식·숙박(12.9%), 주거·수도·광열(12.1%) 순으로 나타났다.
3인 가구는 전년보다 소비가 0.8% 줄어 월평균 307만5000원을 지출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오락·문화비(15.8%) 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교육(-10.4%), 의류·신발(-7.4%), 교통(-4.7%)에 대한 지출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4인 가구는 월 381만7000원을 쓰며 전년보다 0.5% 씀씀이가 커졌다. 오락·문화비(15.7%)는 늘고 교통비(-8.4%)는 줄었다. 특히 4인 가구에서는 유일하게 교육비가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한편 작년 농어가를 포함한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5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소비 지출액은 243만원으로, 감소 폭이 2.2%였다.
지출 비중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14.4%)가 가장 컸다. 1년 전인 2017년에는 교통비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이번에는 13.7%로 하락하면서 식비 비중이 커진 것이다. 교통비 비중은 음식·숙박(13.8%)보다도 낮았다. 이밖에 지출 비중은 주거·수도·광열(11.2%), 오락·문화(7.6%), 기타 상품·서비스(7.6%) 등 순으로 높았다.
교통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34만9000원으로 1년 전(36만9000원)보다 5.5% 감소했다. 유가 상승으로 운송기구연료비는 3.7% 늘었지만 자동차 구입비가 13만9800원으로 1년 전(16만4400원)보다 14.9%나 쪼그라든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의 지출은 월평균 36만7000원으로 1년 전(36만원)보다 1.8% 늘었다. 같은 기간 곡물 지출이 20.8%나 뛰었는데 이는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빵 및 곡물은 1년 전보다 9.1% 올랐고 채소·해초 등도 4.8% 상승했다. 곡물 가격 상승을 제외한 실질 소비 지출액을 보면 1.0% 감소했다.
음식·숙박 부문에의 지출은 월평균 34만9000원으로 1년 전(35만4200원)보다 1.3% 감소했다. 외식비를 의미하는 식사비는 1.4% 줄었지만 숙박비는 3.1%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에는 월평균 28만6000원을 지출했다. 월세 등을 의미하는 실제주거비와 주거용 연료비 지출이 각각 1.9%, 0.4% 늘었다.
기타 상품·서비스 지출에는 19만2000원을 썼다. 보험비가 5만7600원으로 비중이 가장 큰 30.0%였다. 이밖에 위생 및 이·미용용품에 4만3300원(비중 22.3%), 이·미용서비스에 3만5800원(18.6%)을 사용했다. 혼례 및 장례제비, 부동산·일반·법무행정수수료, 팁 등 기타서비스에는 1년 전보다 14.5% 내린 월평균 2만7100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