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라며 미국은 한반도 내 모든 사람들의 종교 자유가 보장되도록 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7월 18일 미국 국무부가 주최한 제2차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2nd 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 마지막날 기조연설에서 유엔인권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는 심각성(gravity), 범위(scope), 속성(nature) 면에서 현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라며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북한을 지난 18년 동안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은 공식적으로 이른바 기독교 반동분자들의 씨를 말살해야 한다고 밝혔고 북한에서 성경 소지는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계속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미국은 한반도 모든 사람들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하는 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개인적 이유를 소개하며 지난해 북한에 억류되었다 풀려난 김동철, 김학송, 토니 김(한국명 김상덕)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이들과 함께 북한에서 탄 비행기가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미국 공군기지에 착륙했고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자신에게 작은 쪽지를 건네줬는데 그것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귀가해 읽어봤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침일찍 아내와 같이 그 쪽지를 읽었다. 거기에는 성경 중 시편 126장 말씀이 적혀 있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저는 이 쪽지를 액자에 넣어 제 사무실에 놓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신앙의 힘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비롯, 중국, 미얀마, 이란 등 세계 각지의 종교탄압 피해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 가운데 탈북민 주일룡 씨도 있었다.
백악관이 공개한 이날 대화내용에 따르면 주 씨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모 가족 전체가 고모의 장인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범 수용소의 위치를 묻자 주 씨는 모른다고 답한 뒤 북한 주민들은 지하교회에서 숨어서 예배하며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씨가 말하는 것을 정확이 이해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북한 측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열린 '제2차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는 106개 국가에서 장관급 관리와 민간단체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