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월 16일(현지시각) 미(美)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함께 북한 김정은의 고급 리무진 반입 경로를 추적해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벤츠는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평양에 공수됐다. 사진=C4ADS 보고서 캡처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대북(對北)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 수출이 금지된 ‘김정은 차량’의 반입경로를 7월 16일(현지시각) 추적, 보도했다. NYT는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공동으로 북한 김정은의 고급 리무진 반입 경로를 집중 분석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이 김정은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대략 4개월로, 2018년 6월 시작돼 같은 해 10월경 종료된 것으로 방송은 추정했다. 화물 추적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 한 대에 50만 달러(약 5억9000만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 2대가 적재됐다. 운송은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맡았다. 누가 이 차를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그룹은 해당 차량의 구매자에 대해 조사에 돌입했다고 한다.
벤츠를 실은 배는 7월 31일 중국 북동부 다롄항에 입항했고 차량은 8월 26일까지 이곳 항구 머물러 있었다. 이어 차량은 다시 화물선에 실려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벤처는 9월30일 다시 부산항에 들어왔다. 벤츠를 실어 나른 배는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였다. DN5505호는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로 향했다. 이들이 러시아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24시간 가량 걸렸다.
세관 기록에 따르면 당시 DN5505호에는 2588t의 석탄이 적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차량을 하역한 뒤 나홋카에서 석탄을 실은 것이다. NYT는 “AIS 차단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선박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벤츠의 행방은 묘연하나 당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의 화물기 3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왔던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비행편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이들 화물기는 과거 해외 순방시 김정은 전용차를 수송한 경력이 있다.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는 "화물기의 적재용량과 김정은 차량을 운송한 이력을 감안하면 이들 화물기를 통해 벤츠가 평양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