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감금하고 컴퓨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각종 서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의 정보 부서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을 투입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법원은 경찰 등의 수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북한대사관 습격자들은 범행 직후 4개 조로 나뉘어 포르투갈로 달아났으며 주범인 멕시코 국적 아드리안 홍 창(미국 거주)은 리스본을 거쳐 뉴욕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홍 창은 범행 5일 후인 지난달 27일 녹음 파일 등의 정보를 넘기기 위해 FBI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단체가 '자유조선'이라며 이들이 관련 정보를 FBI와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혀 처음 실체가 드러났던 '천리마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단체다.
해당 게시문에서 자유조선은 "평양 정권이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의 대사관들은 합법적인 정부의 외교적, 상업적, 문화적 공관들이 아니다"며 "(북한)정권의 대사관과 공관들은 불법 마약과 무기 밀거래, 인권을 탄압하는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적 체제의 광고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성격에 대해 '습격(attack)'이 아니라 ‘마드리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해 반응했던 것(We responded to an urgent situation in the Madrid embassy)’이라고 규정했다.
자유조선은 "우리의 말을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현재는 (해당)사안에 대해 더 많이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극도로 민감한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드리드(북한 대사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이득이나 돈을 기대하며, 어떤 측들과 공유하지 않았다"며, 다만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 합의 하에 엄청나게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The organization shared certain information of enormous potential value with the FBI in the United States, under mutually agreed terms of confidentiality)"고 밝혔다. 또 "이 정보는 자발적으로 공유됐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했 다. 이런 조건들은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은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심대한 배신"이라며 "우리는 언론에 이야기한 적이 없고 그 어떤 정보도 공유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드리드 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의 신원을 밝히려 하는 것은 "평양의 범죄적, 전체주의적 지배자들 편에 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