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차 행사 마지막 날이었던 22일 남북 이산가족은 마지막 가족 상봉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행사 진행자가 연회장 안내방송을 통해 “마지막 가족 상봉이 끝났습니다. 남측 상봉자 분들은 내려가셔서 차량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고 하자 연회장은 일순간 눈물바다로 변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이별의 순간이 가족들의 가슴을 멎게 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포옹을 나누고‘고향의 봄’ ‘아리랑’ 등을 부르며 서로를 달랬다.
황우석 할아버지는 이별 10분 전 곧 헤어질 딸과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금강산에 머무는 동안 밥 한 끼 제대로 드시지 못한 황우석 할아버지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딸을 있는 힘껏 안아보고 등을 토닥였다.
“딸아,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지. 나만큼만 오래 살아라."
야속하게 흘러버린 세월,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시간을 붙들고 싶었다. 남측가족들이 차량에 오르자 북측 가족들은 창문 너머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까지 온기를 느끼기 위해 차창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을 마주했다.
“100살 까지 살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