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미래 시나리오 및 정책변수 발굴’ 연구의 13대 분야 중 ‘사람(Human)’ 분야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방사무엘연상 연세대 신학과 교수, 이선구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의 미래를 추동하는 핵심 동인으로 인간 수명의 양적인 연장, 인간 개체성의 확장, 인간의 종교성의 변화, 가족관계의 양상 변화, 인간의 과학기술 통제 가능성으로 설정하고 미래예측의 방법론인 시나리오 매핑(scenario mapping)을 동원해 각 주요 동인의 극점과 동인들 간의 복합적 관계 및 돌발변수를 고려, 2050년경 인간을 둘러싼 미래 모습을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휴먼분야 종합시나리오는 저명한 미래학자 짐 데이토의 Alternative Futures에 따라 정체, 변화, 전화, 파국으로 분류했다. 4가지의 예측 미래 중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거나 선호하거나 피해야 할 미래라고 단정하기에는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므로 본 연구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전환 시나리오인 “human에서 humen으로"이다. 생명공학기술 및 로봇공학의 비약적 발전으로 유전자를 변화시킨 강화인간 또는 새로운 종이 출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식과 성교의 분리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새로운 공동체의 형성, 새로운 가치의 종교의 등장, 육체와 분리된 뇌 기능의 데이터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 중심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체’의 구성을 대응전략으로 제시하였다. 과학기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를 해체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한국사회는 과학기술의 명과 암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과학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예측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를 통해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 논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허종호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프랑스와 같은 미래연구 선진국들은 시민사회가 미래대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회가 먼저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미래를 논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결정할 수 있는 제도와 합의체를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시나리오를 통해 2050년의 대한민국을 예측하고, 바람직한 미래로 가기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18년부터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협의를 통해 미래 환경변수 13대 분야를 확정하고, 각 분야별로 내외부 연구진이 참여하는 11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