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코스피시장 바이오 '빅3'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버금가는 대형 바이오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SK바이오팜은 16만5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3만8000원(29.92%) 올랐다.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틀째 시가총액은 12억9217억원으로 치솟으며 상장 첫날 시총 순위 27위에서 21위로 뛰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시초가 최고치에 개장한 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31조원이 몰리며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피 바이오 종목 중에선 SK바이오팜이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132억원), 셀트리온(41조7637억원) 뒤를 이어 시가총액 3위였다. 이들 바이오 '빅3'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의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 이목이 쏠린다.
바이오 업종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코스피 의약품 섹터는 올 상반기 60.2% 상승해 전체 섹터 중 1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상반기 들어 주가가 각각 80.9%, 70% 급등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경우 2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이어 흑자전환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셀트리온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5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수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으로 이달 임상1상을 개시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총 8개 파이프라인 중 뇌전증 치료제와 수면장애 치료제 2종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이 올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미국 직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주력 약품 매출이 갓 시작돼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비용을 감안하면 2023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 면에 있어선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관련 업종 대형주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는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에서 바라본 상장 전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는 10만원 초반대였던 만큼 주가 상승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SK바이오팜과 비슷한 뇌 질환 관련 개발업체들의 주가에도 관심이 모인다.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은 전 거래일보다 1.72% 뛴 2만700원에,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중인 현대약품은 2.86% 오른 578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젬백스는 0.46% 내린 2만1700원, 셀리버리는 2.65% 내린 9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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