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 연구팀은 지난 2월 15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에서 코로나19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보다 더 빨리 확산되는 이유로, 스파이크 단백질이 최대 20배 더 인간세포에 달라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월 19일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중국이 공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암호(genetic code)를 이용해 불과 2주만에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를 디자인해 안정화된 샘플을 얻는데 성공했다.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이용해 이 단백질의 분자구조를 나타낸 3D 지도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샘플을 얻은 지 불과 12일만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3개 성분 중 하나가 나머지 2개 보다 더 길게 튀어나온 구조여서 인간 세포에 잘 달라붙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이슨 맥렐런 텍사스대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 수년간 사스와 메르스를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들을 연구해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안정화하는데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 분자구조 지도를 세계 각지의 학계에 전달하고 있다. 통신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능을 막는 방법을 알아내면 백신은 물론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텍사스 A&M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벤저민 뉴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 중 하나의 구조규명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세포 안으로 들어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두 달 내 백신의 임상 1단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에게 투여되기까지는 최소 18개월, 최대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