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과도한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제롬 애덤스 서전 제네럴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심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사지 말라"며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사람들까지 마스크를 사재기할 경우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얻지 못하게 되면 그들과 우리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애덤스는 또다른 트윗에서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길은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며 아픈 느낌이 들면 집안에 머물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이 애덤스와 같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지난 2월 28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장비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는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는 용도"라면서 "마스크가 당신을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할 수있는가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며,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DC)국장 역시 최근 크리시 훌라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부터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WHO는 사이트에 올린 안내문에서 "만약 당신이 건강하다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을 경우에만 마스크를 쓰라"면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마스크를 쓰라"는 조언도 했다. 이어 "마스크는 알코올 베이스 세정제나 비누, 물로 손을 자주 씻는 행동과 합쳐 사용할 때만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표면을 만지지 말고,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씻으라고 권했다.
UAE 보건부 관리인 아딜 알사즈와니 박사는 정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일반인이 이런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호흡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이런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