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상 계속되는 장마로 인한 수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가채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소식을 전한 뉴시스에 따르면, 정부의 세정지원 정책으로 올해 상반기 걷힌 국세 규모가 전년보다 23조원 넘게 감소한 반면 지출은 30조원 넘게 늘어났다.
6월 한 달만 보면 국세수입은 1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9000억원 줄었다. 주요 세목 중 하나인 법인세는 3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실적이 부진했지만 3월 신고된 연결법인 분납분이 6월 납부되면서 소폭 늘었다. 1~6월 법인세 누계는 2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5000억원 덜 걷혔다. 세수 진도율은 45.5%로 전년보다 8.5%p 낮다. 장영규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3월 법인세 세수는 지난해 실적이 반영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6월 소득세는 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종합소득세 납기를 3개월 연장(5월→8월 이후)해주면서 2조5000억원이 줄었다. 여기에 근로장려금 반기 지급으로 6000억원도 감소했다.
6월에 걷힌 부가가치세는 1년 전보다 8000억원 줄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사 세정지원(-3000억원), 기존 세정지원분 중 일부 납부(2000억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정부는 4월25일까지 내야 하는 1~3월 부가가치세 납기를 3개월 연장해준 바 있다. 1~6월까지 걷힌 누계 세수는 전년보다 3조5000억원 줄은 31조원으로 집계됐다.
종합부동산세, 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 기타 국세는 6월에만 3조1000억원이 걷혔다. 전년보다는 8000억원 늘었다. 종합부동산세가 분납기한 변경(2월→6월)에 따라 6월에 6000억원이 더 들어오면서 세수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6월 총지출은 재정의 적극적인 집행 및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고용보험기금 지급 등으로 전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한 5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6월 누계 총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조4000억원 늘은 316조원을 기록했다.
1~6월 누적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는 각각 90조원, 110조5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이는 관련 통계까 작성된 2014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매년 상반기에는 조기집행 등으로 관리재정수지가 악화되는 추세고 하반기(7~12월)는 수지 악화, 개선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세정지원 효과까지 더해져 상반기 수입이 더 줄었다.
6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76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권 잔액은 1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국민주택채권 잔액 감소(-1조원), 외평채권 잔액 감소(-3000억원) 등 때문이다. 국고채 발행은 매달 이뤄지나 국고채 상환은 3·6·9·12월 상환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주요 관리대상 사업비는 연간 계획 305조5000억원 가운데 상반기까지 203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연간대비 집행률은 66.5%로 역대 최대다. 중앙부처가 연간대비 67.2%인 175조6000억원을, 공공기관이 62.8%인 27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관리대상 사업비는 2차 추경 감액 반영으로 307조8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기재부 측은 "6월까지 누적 진도율은 45.7%지만 세정 지원을 감안하면 51~52% 내외가 된다"면서 "5년 평균 진도율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차 추경 때 세입경정 규모는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