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駐日)미군 기지에 있던 미군 정찰기 WC-135W콘스탄트 피닉스가 동중국해를 향해 출격했다고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 정찰기는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정밀탐지한다.
1월 28일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1월 17일에 가데나 기지에 도착한 것이 확인된 WC-135W 정찰기는 1월 21일 오전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에서 감시 작전을 펼쳤다.
WC-135W는 미립자를 수집하기 위한 장치와 공기 표본 압축기가 탑재돼있다. 이를 통해 핵 폭발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나오는 제논(크세논Xe-135), 크립톤(Kr-85), 세슘(Cs-137) 등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한다. 이 정찰기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이어진 핵실험 때마다 한반도 인근으로 배치돼 대기 성분을 분석해왔다.
이번 WC-135W의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모라토리엄'(중단)을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비롯해 핵 관련 시설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방송은 1월 26일(현지시각)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설인 평양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차량활동을 포착했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차량 활동이 미사일 발사나, 엔진 시험 등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1월 2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신년사 등을 거론해가며 "남조선 군부가 새해 벽두부터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와 전쟁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는 남조선 군부의 군사적 움직임' 제목의 기사에서 "국방부 장관은 1일 남조선 군에 하달한 지휘서신이라는데서 연합훈련과 연습을 통한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대해 떠들어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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