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특수·전략정찰기를 통해 북을 압박하고 있다. 미 정찰기는 최근 들어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감시 정찰에 나섰다. 그런데 비행 위치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군용기를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12월 3일 트위터를 통해 미 공군 RC-135U 컴뱃 센트가 3만ft(9.1㎞) 상공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RC-135U 컴뱃 센트는 지상에서 원격으로 미사일 정보를 측정하는 텔레메트리 장치(원격측정신호장치)의 미세한 전자신호까지 수백㎞ 떨어진 곳에서 탐지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 방공망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RC-135U 컴뱃 센트 비행은 미 공군 지상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한반도 감시 작전 비행을 한 사실이 식별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져 관심이 쏠린다.
조인트스타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또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해안포·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등 지상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탐지 가능하다.
미 정찰기 움직임은 이날뿐 아니라 최근 일주일 사이에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가 발사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에도 미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RC-135V 리벳조인트는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한 정찰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무력 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맡고 있다. 이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난달 28일에는 E-8C 조인트스타즈1대와 미 해군 EP-3E 정찰기 1대 등이 식별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미 공군 U-2S 드래곤레이디 고고도정찰기가 한반도 중부지역 약 15㎞ 상공에서 확인됐다.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이 연속해서 식별되는 것은 미 정찰기들이 ADS-B라 불리는 위치발신장치를 의도적으로 켜기 때문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일부 미 정찰기들은 일정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 등 안전 문제로 위치발신장치를 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찰 임무도 기본적으로 군사 작전에 해당되기 때문에 위치 노출을 최소화한다. 이처럼 빈번하게 위치를 노출하는 것은 북한의 동향을 지속 감시한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면서 추가적인 무력 도발 가능성을 억누르기 위한 일종의 경고성 압박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북한 김정은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하고, 이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에 참관하면서 무력 시위 수준을 높였다. 또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서해 동창리 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동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군의 전략 또는 정찰기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정찰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또 사안에 따라서는 보다 자주 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사안(미군 정찰기 한반도 전개)에 대해서 특별히 평가해서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날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정은이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 전 북한 혁명성지인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김정은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새로운 결단을 내렸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 부상은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놓고 국내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하여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며 이제 더는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