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8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0%가 '좋아질 것', 64%는 '나빠질 것', 21%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6%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12%포인트 늘었다. 이는 27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선 수치며 격차 또한 2017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7%가 '좋아질 것', 43%가 '나빠질 것', 48%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도 2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역시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이번 달이다.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 중하/하층에서 더 비관적이며, 그 차이는 경기 전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측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 연말에 조사한 새해 전망이나, 2017년 9월 이래 매월 조사한 향후 1년 전망에서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1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재확산이 가계(家計)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꼽은 응답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지난 7월 조사에서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꼽은 사람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저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는데 20대가 20%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 투자 여부를 물은 결과(펀드 제외), 응답자의 21%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자는 30~50대, 사무/관리직 종사자(30% 내외),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많았다(상·중상층 36%; 하층 9%).
지난 1956년 처음 개설된 국내 증권시장은 1988년 전산 매매를 시작으로, 1992년 외국인 국내 직접 투자 허용, 1996년 코스닥 설립 등 역사가 꽤 깊다. 과거 한국갤럽 조사 기록에 남은 주식 투자자 비율은 1990년 18%, 2000~2006년 10% 내외, 2014년 15%였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이다.
앞서 2014년말 조사에서는 이듬해 주식 투자 의향률이 전체 응답자 기준 18%였다. 그해 주식 투자 경험자(159명) 중에서는 67%, 투자 비경험자(843명) 중에서는 8%가 이듬해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 수령률은 99%를 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을 경험한 상태에서 추가 재난지원금에 대한 반응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갤럽은 “경제와 살림살이 전망이 매우 비관적인 상황에서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는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만 공감하는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0%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9%가 부정적이다. 무당(無黨)층에서는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30%, 부정 51%).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30%, 미래통합당 20%, 정의당 7%,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2%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정의당 외 4개 정당 지지도가 모두 1~3%포인트 하락해 무당층이 4월 총선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