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주인 옥죄기' 정책으로 수도권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줄어 '가을 전세대란'이 예고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12% 상승했다. '강남4구'인 강동구(0.28%),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를 비롯해 '마용성'인 마포구(0.20%), 성동구(0.16%), 용산구(0.14%)가 크게 올랐다.
경기 하남의 경우도 3기 신도시 청약대기수요로 전세값이 일주일새 0.88% 상승했다. 수원시 권선구와 성남시 수정구의 전세가격도 각각 0.59%, 0.45%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이 불안한 이유는 가파른 집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청약대기 등으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정책으로 공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정이 추진 중인 '임대차 보호3법'(전월세 신고제·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도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집주인들 사이에서 법 시행 전에 전세보증금을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달 사이에 1~2억원 가까이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면적 84.9㎡는 지난 21일 전세보증금 8억9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7일 같은 면적이 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주 만 사이에 9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여기에 오는 9월 예정된 입주물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전세수요로 머물렀던 수분양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세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예정된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직방에 따르면 9월 예정된 수도권 입주물량은 4697세대로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했다. 10월 입주물량도 9594세대로 1만세대가 채 되지 않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8월 입주물량이 많지만 중대형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다가오는 9월부터는 입주물량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새 아파트 입주 효과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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