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룻밤 사이에 31명 늘어 총 82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30명이 늘었고, 서울에서도 1명이 추가됐다. 특히 38명이 감염돼 ‘수퍼전파지역’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역병의 대유행(pandstrongic) 사태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새 확진자 30명 중 23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던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5명은 다른 확진자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전날(19일) 밤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오자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고, 같은 달 27일 '경계'로 한 단계 더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에 대처하는 종합적인 대응방안은 2월 21일 확대 중수본 회의에서 논의한 뒤 발표한다. 이 방안에는 위기경보를 격상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국무총리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설치되고 모든 정부기관이 총동원된다.
김 부본부장은 "경계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는 것과는 무관하게 정부로서는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법에 따라 규정된 심각 단계의 격상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의 전파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위험도 평가와 지역사회에서의 발생양상 및 발생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위기 단계의 격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지역적인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감염병예방법상현 단계와 같은 경계의 유지가 맞다. 정부로서는 일찍이 현 단계인 경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심각 수준에 준하는 상태로 감염병 대응에 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나아가 "우한 지역에서 귀국 또는 후송된 사람들 가운데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도 증상 없이 입국해 격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있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 위원장은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감염자가 생긴 가족 클러스터에서 증상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이미 보고돼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전파는 가능하지만 증상이 발생한 후 전파 동력이 유행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