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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사태로 번진 우한폐렴...정부, ‘3차 감염’ 공식화, 무증상 감염 뒤늦게 인정

4차 감염 가능성...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제공 맵·알리미 등장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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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3차까지 진행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2월 2일 오후 5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총리 주재 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2차 감염은 원래 감염자로부터 전파된 것이고 3차 감염은 그 사람(2차 감염자)으로부터 다시 전파돼 감염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사례는 6번, 9번 환자가 2차 감염에 해당되고 6번 환자의 아내와 아들인 10번, 11번에 사례가 3차 감염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6번 환자는 지난달 54세 한국인 남성인 3번 환자와 식사를 한 뒤 같은 달 27일 환자 접촉자 통보를 받고 자가 격리 상태였다. 검사 결과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6번 환자의 접촉자는 2일까지 25명으로 확인됐다.
 
25명 중 아내와 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3차 전파'돼 각각 10번과 11번 환자가 됐다. 10번 환자는 54세 여성, 11번 환자는 25세 남성이다. 가족인 3명은 현재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있다. 어린이집 교사로 알려진 딸의 경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과하다고 할 정도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신종 감염병의 국내 확산을 막기위해 의학적·과학적 기준을 넘어서도 과도한 방역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이 감기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구별이 어렵고 무증상, 경증 환자에게서 감염 전파 사례가 나와서 기존보다 방역 관리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오후 브리핑 시간에 맞춰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달리 무증상·경증환자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크고"라고 설명돼 있다.
 
지난 1월 29일까지만 하더라도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무증상 감염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2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경우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이 금지된다. 또 그동안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로 나눴던 구분 방식을 없애고 확진자와의 모든 접촉자는 전원 14일간 자가격기를 하기로 했다.
 
박능후 장관은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이번 후베이성 입국 금지조치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에는 신속하게 추가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대학생 이동훈씨가 제작한 '코로나바이러스 맵'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확진자의 동선 및 확진자 인원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코로나 맵 캡처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제작한 사이트가 등장하고 있다. 김모씨 등 4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2월 2일 공개했다. 이모씨는 지난 1월 30일 제작한 '코로나 맵' 사이트를 제작해 공개했다.
 
코로나 맵에서는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확진자가 이동한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확진자가 격리된 장소 역시 이 지도에 표시된다. 코로나 알리미에서는 확진자의 방문지가 지도에 표시된다. 주변 진료소 위치도 함께 표시된다. 두 사이트 모두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공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20-02-02]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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