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최근 임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인사들에게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해외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했으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경선 불출마 조건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시장 당선을 위해 공약 수립을 도왔다는 단서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한국당 후보였던 김기현 전 시장은 산업재해에 특화된 산재 모(母)병원 설립을, 송 시장은 공공병원 유치를 각각 공약했다. 그런데 산재 모병원은 선거를 16일 앞둔 지난해 5월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 불합격 발표로 사업이 백지화됐다.
검찰은 또 송 부시장 업무 일지에서 송 시장 측과 청와대가 2017년 가을부터 송 시장의 공약이었던 ‘공공병원’과 관련해 수차례 논의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과 기재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검찰의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및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와대의 친인척 및 측근들에 대한 감시 기능이 고장 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비판에 청와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문재인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은 친인척·측근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찰보다는 정치적 사안에 주로 관심을 둬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별감찰관 제도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만 목을 맬 경우, 집권 3~4년 차에 친인척·측근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