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월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6선 중진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는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제가 전직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총리직 수락이) 적절한지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다"며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은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우리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계획했다가 총리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화는 안했지만 종로에서 3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는데 총리설이 계속 흘러나와서 그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분들과 대화도 하고 저도 깊은 성찰을 통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저의 태도고 결정이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극한의 대치 정국 속에 야당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책적 노력을 통한 방법도 있고 업무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런 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펼쳐야 하겠다'며 "대통령께서도 지명 이유를 밝히면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하셨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제가 국회의장을 하면서 여야 간에 대화와 협치 시도를 열심히 해 왔기 떄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950년생인 정 후보자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계입문 제안을 받고 'DJ특보'로 정치권에 진출한 6선 의원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쌍용그룹에서 상무이사까지 지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맡으며 행정복합도시특별법·과거사법·사학법 등을 통과시켰으며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입각한 뒤에는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해 '3000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면서 야당 내 범친노무현계로 분류되나 온건한 성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대표 재직 시절인 2009년에는 10·28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그는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15~18대 내리 4선을 한 뒤 19대 총선에서 험지(險地)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새누리당 친박 핵심 홍사덕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측근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여권 잠룡인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이후 위상이 한층 높아진 그는 당대표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의장직을 선택했다.
임기 중인 2016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벌어지면서 탄핵 가결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불체포 특권, 의원 세비 개혁 등을 과감하게 펼쳤다.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학석사(MBA) ▲경희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총학생회장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총재 특별보좌역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당의장·원내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 대표 ▲15·16·17·18·19·20대 국회의원(6선)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