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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의 한계?

Bloom’s Taxonomy...기초 단단히 세우는 것이라면 적극 활용해야

글  조문수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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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설렘과 기대가 큰 반면에 고민도 많다. 그중 하나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이다. 교육의 목표와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초·중·고에서만 이슈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효율적 교육법을 모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인 요즘은 전통적인 교육법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지, 아니면 혁신적인 교육법을 빨리 도입해야 하는지도 관심거리다.
 
오랫동안 논쟁을 불러왔던 주제가 ‘주입식 교육의 한계’에 관한 것이다. 50·60대 이상의 학창 시절 경험은 비슷하다. 한 반 학생이 70명을 넘는 콩나물 교실에서 선생님은 칠판에 판서하고, 학생들은 노트에 베껴 쓰는 것이 흔한 수업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이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교실 증축 등으로 한 학급의 학생 수가 20~30명이 대부분이라고 하는 지금의 학생들은 짐작하기도 힘든 장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입식 교육’으로는 학생의 창의성을 기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창의성을 키우는 토론식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른바 주입식 교육은 문제점뿐이어서 하루빨리 버려야 할까?
 
25년 이상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경험에 따르면 주입식 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상의 교육이지만,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미국 교육심리학자 벤저민 블룸 교수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법으로 ‘블룸의 텍사노미(Bloom’s Taxonomy)’라는 것을 소개했다. 수정된 블룸의 텍사노미는 맨 아래 기억(remember)에서 하나씩 위로 올라가면서 이해(understand), 응용(apply), 분석(analyze), 평가(evaluate)를 거쳐 맨 위에 창조(create)까지 6단계로 설명한다.
 
‘기억’이란 ‘사실과 기본 개념을 익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는 게 블룸의 설명이다.
 
인간의 창의성이 어느 날 갑자기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기초지식이 뒷받침돼야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으로도 기억·이해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학교는 물론 기업·사회단체·군대 등 많은 곳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목표는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 여건이 미비해 주입식 교육만 이뤄질 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으로 기억·이해력을 향상한 학생 중에도 나중에 훌륭한 학자·과학자·기업인으로 성장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영어사전 한 페이지를 외운 다음 사전을 찢어 삼켜가면서 공부했던 친구가 영문과 교수가 된 사례도 있다.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기 때문인지 ‘기억’ ‘이해력’에 취약한 학생들을 종종 본다. 기초를 단단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입식 교육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입력 : 2019-04-03]   조문수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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