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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 개최...“커피 쓰레기로 버섯 재배한다”

순환경제와 기업의 경쟁력

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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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註 : ‘커피박’을 아시나요. ‘커피찌꺼기’을 말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만들고 남은 98%의 원두는 커피박이 됩니다. 연간 발생하는 커피박 규모는 13만톤에 달합니다. 하지만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매립이나 소각처리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환경재단과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가 손을 잡았습니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커피박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재활용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요. 프로젝트 진행 1주년을 맞아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에 ‘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는 제1세션 ‘커피박의 쓸모를 찾아서’, 제2세션 ‘커피박의 재자원화 솔루션’으로 진행됩니다. 커피박의 새로운 쓰임을 찾는 ‘커피박 업사이클링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발굴된 혁신기업들의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발표기업은 ‘동하’ ‘포이엔’ ‘마린이노베이션’ ‘HN노바텍’ 등입니다. 이밖에 커피박 재자원화와 관련한 다채로운 전시와 현장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환경부와 인천시가 주최하는 '제11회 자원순환의 날 공식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커피 원두는 농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주전자에서 추출될 때까지 전체의 99.8%가 버려지고 겨우 0.2%만이 이용된다. 커피 쓰레기가 농장과 매립지에서 썩어가는 동안 수백만 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커피 쓰레기의 주성분은 버섯이 먹고 자라는 셀룰로오스(섬유소)다. 1990년 홍콩 중문대의 슈팅 창 교수는 버섯 재배에 커피 쓰레기가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계기로 콜롬비아, 짐바브웨, 세르비아 등 세계 곳곳에서 커피 쓰레기를 버섯 생산으로 순환해 식품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귄터 파울리가 펴낸 `청색경제(The Blue Economy)`는 "전 세계 45개국 2500만개 커피 농장에서 버섯 재배를 하면 5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썼다. 자연에서는 한 개체의 쓰레기가 다른 개체의 양분과 에너지가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생태계의 이런 순환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늘날 경제는 `수취-제조-처분(take-make-dispose)`하는 방식, 곧 유용한 자원을 채취해서 제품을 만들고 그 쓰임이 다하면 버리는 3단계 구조로 가동하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다. 선형경제에서는 자원이 순환되지 않고 모두 쓰레기로 버려질 수밖에 없다. 
 

 
세계 유수 기업 중에는 순환경제에 동참해 경쟁력을 배가하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대표적 기업은 제너럴모터스와 스타벅스가 손꼽힌다.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공장 폐기물을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 측면에서 평가해 재활용한다. 쓰레기 재활용으로 증대되는 매출은 연간 10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는 커피 쓰레기의 재활용을 시도한다.

  
1970년대에 거론되었으나 오랫동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던 순환경제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까닭은 전 지구적인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인 접근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여한 기업인 사이에 선형경제의 한계를 우려하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순환경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가령 2013년과 2014년 다보스포럼의 핵심 화두는 순환경제였으며, 올해 6월 유럽연합(EU)은 재활용 및 재사용 목표를 상향 조정한 순환경제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은 유럽 회원국에 2030년까지 도시 쓰레기의 70%, 포장재 폐기물의 80%를 재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세계 유수 기업 중에는 순환경제에 동참해 경쟁력을 배가하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대표적 기업은 제너럴모터스와 스타벅스가 손꼽힌다. 제너럴모터스는 자동차 공장 폐기물을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 측면에서 평가해 재활용한다. 쓰레기 재활용으로 증대되는 매출은 연간 10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는 커피 쓰레기의 재활용을 시도한다. 2012년 홍콩 스타벅스에서 커피 찌꺼기로 플라스틱의 원료인 호박산을 생산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푸마처럼 소비자로부터 중고품을 수거해서 새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2년 전에 시작된 이 순환제도는 전 세계 푸마 매장의 4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제품은 낡은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른바 재제조가 가능하다. 순환경제의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유명한 리코는 1994년부터 복사기를 재제조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리코는 낡은 복사기가 수거되면 일부 부품을 교환해 성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다시 판매한다.
 
한편 구글의 아라 프로젝트(Project Ara)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오래된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해 직접 조립할 수 있게끔 혁신적인 설계 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순환경제 전문 연구기관인 엘런맥아더재단에 따르면 순환경제로 전환할 경우 세계 경제는 2025년까지 매년 1조달러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순환경제는 역시 자연에서 답을 찾는 청색경제와 함께 우리 기업에도 도전이자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출처=매일경제 ‘이인식 과학칼럼’ 2014년 10월 1일자

 

[입력 : 2019-09-06]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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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선데이, 매일경제 등 국내 주요언론은 물론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발행 월간지 PEN에 칼럼을 연재하며 국제적 과학칼럼니스트로 인정받았다. '2035미래기술 미래사회'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미래교양사전' 등 수십권의 책을 출간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한국출판문화상,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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