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9월까지 태어난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까지 미루면서 누적 혼인 건수 또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 감소 또한 11개월째 지속되면서 연간 기준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출생아 수도 동월 기준 54개월째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연간 출생아 수 역시 3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11월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 수는 2만 3566명으로 전년(2만4090명)보다 2.2%(-524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8개월째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2016년 4월부터 동월 기준으로 54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 9105명으로 1년 전보다 6.2%(-4578명) 감소하며 19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3분기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7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9월 출생아 누계 출생아 수는 21만 1768명으로 전년(23만 2108명)보다 8.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밑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출생아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35만 7771명)에 30만명대로 내려왔다. 30만명대로 내려온지 4년 만에 다시 20만명대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인구절벽이 가속화되는 셈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도 3분기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했다. 200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전년 대비 합계출산율도 감소하면서 3년 연속 1명 미만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1명 아래를 기록한 바 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201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고 주로 출산하는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도 줄어드는 데다가 혼인 연령은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누계로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적기 때문에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을 밑돌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9월 사망자 수는 전년(2만 3570명)보다 3.4%(791명) 증가한 2만 436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8명이다. 9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795명이다. 11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지속되면서 올해 첫 연간 자연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사망자 수는 7만 3608명으로 전년(7만 493명)보다 4.4%(3115명)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사장 많다. 1~9월 누적 사망자 수는 22만 6009명으로 전년(21만 7407명)보다 4.0% 늘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 5324건으로 전년보다 3.0%(-474건) 쪼그라들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 7437건으로 전년보다 11.0%(-5875건) 뒷걸음질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월 혼인 건수(15만 6724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김 과장은 "주 혼인 연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체 혼인 건수가 줄었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한 것도 혼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9월 이혼 건수는 9536건으로 전년보다 5.8%(526건) 늘었다. 전년보다 신고일수가 이틀 늘어나며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 7780건으로 전년보다 0.8%(219건) 증가했다. 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