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득'과 '결혼'을 키워드로 내세운 신생 정당들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창당된 국가혁명배당금당(혁명배당금당)이 여기에 속한다. 혁명배당금당은 "내 눈을 바라보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공중부양과 축지법 등 기행으로 연일 화제가 됐던 허경영 대표가 창당했다.
앞서 '민주공화당'과 '경제공화당'에서 이색 공약으로 주목받은 허 대표는 이번에도 파격 공약을 내세웠다. ▲0세부터 150만원 지원 ▲65세 이상은 여기에 70만원 추가 지원 ▲결혼 시 1억원 ▲출산하면 5000원 지급 등이다.
'기본소득'을 전면에 내세운 당도 있다. 세월호 사태 때 '가만히 있으라'는 침묵행진으로 알려진 용혜인씨가 창당한 '기본소득당'이다. 오는 19일 창당대회를 열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 소득으로 월 6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결혼미래당'은 '결혼'에 더 주목한다. 이 당은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이웅진 대표가 창당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주요 공약은 ▲결혼·육아 전담 정부부처 신설 및 장관 임명 ▲3000만원 결혼장려금 ▲아빠 포함 출산휴가 최대 1년 및 육아휴직 최대 2년 등이다.
이미 지난해 7월 창당된 '자유의 새벽당'은 '페미니즘'이 아닌 '패밀리(family)즘'을 주장한다. 자유의 새벽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 옆에서 단식하던 청년으로 알려진 박결 대표가 창당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군소 신생정당이 향후 더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홍보성으로 나온 정당이라거나 희화화되다 곧 사라질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창당을 준비하는 이들의 자세는 진지하다.
한편 결혼미래당의 이웅진 대표는 "결혼을 28년째 업으로 해오다 결혼과 저출산 문제에 일조하고 싶어 특화 비례정당을 창당하게 됐다"며 “360만 표 이상, 비례대표 6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정당에 대해 잘 모르지만 창당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연재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 △결혼·육아 전담 정부 부처 신설 또는 개편 △전 국민 결혼서비스 무료제공 △결혼장려금 3000만원 지원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지원 △아빠 포함 출산휴가 최대 1년 및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건설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정책적 지원보다 결혼 적령기 세대에게 ‘결혼을 해야 할 이유’를 설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드라마나 방송 등에서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하나만 설명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미디어의 치우침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