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 의료서비스와 제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파악해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되는 국가승인통계이기도 하다.
주관적 건강수준에 대해 응답자 중 53.9%는 자신의 건강수준이 '좋다'고 답했다. '매우 좋다'는 응답도 12.3% 있었다. 23.1%는 '보통'을 선택했다. 반면 '나쁘다'와 '매우 나쁘다'는 각각 9.4%, 1.2%였다. 주관적 건강수준에서 '좋다'와 '매우 좋다'를 합친 긍정 비율을 가구소득별로 보면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에서는 긍정 비율이 30.9%에 그치는 반면 2분위 64.4%, 3분위 74.9%, 4분위 79.3%, 5분위 73.0%였다. 1분위와 4분위 간 격차는 48.3%포인트다.
가구소득별로 보면 1분위의 외래서비스 이용률은 88.3%, 2분위는 71.5%, 3분위는 68.6%, 4분위는 63.9%, 5분위는 69.2%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1분위가 10.0%로 가장 낮았고 2분위 26.6%, 3분위 30.8%, 4분위 35.3%, 5분위 30.0% 순이었다.
보건의료제도 인식과 변화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72.0%는 의료취약계층에 의료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의료취약지역에 의료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74.7% 있었다. 73.9%는 공공의료기관을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환자의 대형 병원 쏠림 방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70.4%였으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제도에 대한 신뢰는 66.5%, 만족은 67.0%의 긍정 답변이 나왔다.
한편 입원을 한 환자 중 침대에서 낙상을 했거나 낙상한 환자를 본 비율이 1년 사이 약 2배 이상 늘었다. 입원 중 낙상 또는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비율은 2018년 9.2%에서 2019년 20.5%로 증가했다. 투약 부작용 호소도 같은 기간 6.2%에서 10.1%로 올랐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호소도 6.4%에서 8.7%로 늘어났다.
입원 환자는 예약한 날짜에 입원한 경우가 47.0%였으며 외래 진료 후 당일 입원자가 31.0%,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입원한 경우가 17.0%였다. 해당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24.4%다. 입원 환자의 10.1%는 입원과 퇴원 시점에서 병실이 달랐는데 96.7%는 1~3인실을 사용하다가 다인실로 옮겼다. 반대로 다인실에서 1~3인실로 이동한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입원 환자의 93.7%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바로 입원을 했으나 6.3%는 입원을 위해 대기해야 했다. 대기 기간은 평균 9.5일이다. 대기 사유는 수술 일정이 38.4%, 특정 전문의사 처치 요구가 31.7%, 입원 병상이 없어서가 29.9%였다.
개인 간병인 고용 만족도는 60.2%였으며 불만족 사유는 비싼 간병비 53.2%, 간병인 고용의 어려움 14.5%, 서툰 간병 서비스 4.8% 순이다. 간호와 간병이 필요한 환자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에 입원해 서비스를 받는 간호·간병서비스 병동 이용률은 9.8%였으며 만족도는 8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