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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方난임치료 효과 놓고 의·한의학계 날선 공방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 개최...연구결과 90명 중 13명 임신, 7명은 출산 성공

글  백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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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현상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난임치료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월 26일 국회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해 실시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난임치료는 국가에서 일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방 난임치료는 국가 차원의 지원은 없고 몇몇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온경탕과 배란착상방을 활용했다. 두 약은 최근 3년간 200차례 이상 사용된 임상연구약이다. 연구진은 4개월간 환자들에게 해당 약을 투여한 이후 3개월 관찰기를 거쳐 총 7개월간 실험을 진행했다. 10명은 중도탈락해 90명이 연구 마지막까지 참여했다. 연구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해 14.44%의 임상적 임신율을 보였다. 13명 중 7명은 임신을 유지했고 6명은 유산했다. 출산된 7명의 아이들은 모두 건강아로 태어났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김동일 교수는 "유산이 많다는 건 논란이 있겠지만 나이가 많거나 과거 유산 경험이 있는 등 대상자에 따라 임신 유지에는 한계가 있다"며 "낮은 연령 때 조기개입이 중요하다고 인식된다. 안정성 평가에 대해서는 중대 이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의학과 한의학 난임치료 간 경제적 비교를 참고자료로 제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의학 난임치료비용으로는 297만8000원, 한방 치료비용은 85만6000원이다. 그는 "RCT(무작위대조시험)가 아니어서 제한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난임환자에게 RCT를 하기는 어려워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향후 한의학과 의학 간 비교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영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가 근거수준이 낮다고 반박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RCT가 아니라 케이스 시리즈로, 적합한 대조군이 없는 증례연구(사례연구)"라며 "근거수준을 보면 미약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0명 중 13명이 임신했는데 7주기를 나누면 주기별 임신율은 2%에 불과하다"며 "치료를 받지 않은 난임 환자의 주기별 임신율도 2~4%"라고 말했다. 또 "누적 임신율이 14.4%인데 치료를 받지 않은 원인불명 난임환자의 6~8개월 자연임신 누적 임신율도 20~27%"라며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의 임신율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떨어져 효용성이 없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안전성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숫자는 아니지만 유산율 38%, 자궁외임신이 7.7%가 나왔는데 미국 데이터에 의하면 체외수정시술의 경우 환자 유산율이 16%, 자궁외임신이 0.5%"라며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의학계와 한의학계는 연구결과의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의학계에서 이중엽 함춘여성의원 원장은 "이번 결과는 RCT가 아니라 케이스 시리즈"라며 "FDA 승인을 받은 약재는 3000만명으로부터 축적된 연구 결과에 의한 약들이 있다.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장려하고 싶지만 이 정도 결과물로 국민 세금인 정부지원을 통해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일단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상우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개월이면 인공수정을 최소한 2~3번은 가능했을 텐데 한의치료를 받지 않고 인공수정을 시도했다면 누적임신율이 30%는 넘었을 것"이라며 "효율성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진무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참가자의 나이가 많았고 이 전에 난임치료를 꾸준히 해왔던 부분이 있어서 유산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며 "우리나라에서 이 시점에 진행된 최초의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남권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로운 물질이 나왔을 때 근거를 만드는 과정은 임상연구를 통해 쌓이지만 기존에 치료하고 있던 기술에 대한 연구는 케이스 리포트를 하고 RCT를 한다"며 "의료기술 자체를 평가하는 단계에서는 적절한 연구방법이다.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면 좀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창준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통해 논의가 더 필요하고 융합·통합 시스템이 치료산업에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구자도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고 했고 극복을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해줘서 보건복지부에서도 산부인과나 한의학계가 추가적 연구를 한다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력 : 2019-12-27]   백두원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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