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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서히 ‘온라인’을 지겨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식재료는 주로 어떻게 구입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이 56.7%로 가장 많았다. 사진=뉴시스DB |
조선일보 주말섹션 ‘아무튼 주말’이 20~60대 성인 남녀 5111명를 대상으로 ‘코로나 1년, 한국인의 의식주 변화’를 분석, 보도했다. 작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이 흘렀다.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아무튼 주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서히 ‘온라인’을 지겨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식재료는 주로 어떻게 구입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이 56.7%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배송’은 절반 수준인 26.3%였다. 온라인 쇼핑에 친숙한 20대도 마트(49.3%)를 온라인 배송(26.4%)보다 선호했다. 조금이라도 콧바람을 쐬며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마트를 찾는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줄들면서 지출 또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생활비 지출이 ‘줄었다(42.5%)’가 ‘늘었다(33.5%)’보다 많았다. 줄었다는 대답은 60대(48.3%), 50대(44.9%), 40대(40.6%), 30대(40.4%), 20대(38.2%) 순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소비를 줄인 것이다.
줄어든 품목은 레저·여행 등 문화생활(47.7%)가 가장 많았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굳은’ 돈이 생기면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았다.
코로나19는 개개인의 체형에도 변화를 줬다. ‘코로나 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대답한 20대가 59.1%, 30대는 51.2%였다.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34.8%, 34%. 20~30대보다 확연히 낮았다. 구체적인 증감 수치로는 ‘3~5kg 증가’가 20대(38.40%)는 가장 많지만, 60대는 7.8%밖에 안 됐다.
선호하는 배달 음식에서도 세대 차가 드러났다. 50~60대에선 ‘치킨·피자’가 압도적 1위. 20~30대에선 분식, 한식, 샐러드 등에 고르게 분포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조선일보 취재진에 “중장년층은 집에서 직접 하기 어려운 음식만 시켜 먹지만, 젊은 층은 배달 음식을 집밥 대체품으로 생각해 다양하게 선택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20~30대는 코로나 시대에 요식업계 ‘큰손’이 됐다"고 전했다. ‘한 달 식비가 코로나 전보다 늘었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 ’50만~100만원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이 20대 16.4%, 30대 20.0%였다. 50대(3.5%), 60대(4.7%)보다 음식 앞에서 기꺼이 지갑 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의류, 화장품 지출은 줄어들었다. 의류·화장품에 쓰는 돈은 ‘줄었다'(60.16%)는 응답이 모든 세대에서 압도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양복을 새로 샀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이전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언택트 관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었다. 재택근무, 모바일 쇼핑 등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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