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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영문판 미국 출판 예정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

글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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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영문판이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사진=김덕영 감독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영문판이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김일성의 아이들'은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기록한 논픽션 역사 기록물이다. 동명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제작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저자 김덕영 감독은 영문판 출판 계약 소식을 알리며 "미국의 한 출판사(파피펍) 편집장님께서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우연히 보시고 큰 감동을 받아서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하셨다"며 "역시 영화 한 편이 주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일성의 아이들' 영문판을 출간하는 파피펍(POPPYPUB)은 2018년 미국 뉴욕 지역을 기반으로 출판업계에서 십여 년간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글로벌 출판 그룹이다. 


김 감독은 "책과 영화 모두 진실을 찾기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세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웃고 떠들 수 있는 즐거움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살면서 우리의 삶, 우리의 역사를 지배하고 있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모순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작은 감동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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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미국 현지시각) 김덕영 감독은 글로벌 출판 그룹 파피펍(POPPYPUB)과 '김일성의 아이들' 영문판 출판 계약을 맺었다. 사진=김덕영 감독

다음은 저자가 전하는 <김일성의 아이들> 소개글 전문.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


15년 전 루마니아의 기록필름보관소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촬영한 기록필름을 처음 발굴할 당시 은빛으로 빛나는 알루미늄 필름통에는 곳곳에 검은 녹이 슬어 있었다. 70년이란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필름통 위에 남겨져 있었다.


만약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필름통 속에 담긴 역사적 자료들은 영원히 창고 속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1953년 루마니아에 왔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기록필름은 그렇게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지에서도 100여 장의 사진과 북한 전쟁고아들이 쓴 50여 통의 편지를 발굴했다.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1950년 북한 전쟁고아들 동유럽 이주의 역사 속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벌어졌던 우리가 모르는 분단의 역사와 북한 체제의 역사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아이들의 동유럽 이주와 유럽에서의 생활, 그리고 갑작스런 북으로의 송환 과정 속에는 김일성의 권력 강화와 주체사상 확립이라는 북한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그 기록의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역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누군가 그 기록을 찾아내지 않았다면, 시간 속에서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역사였다.


70년 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는 작업은 마치 역사의 퍼즐을 찾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런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에서는 비록 하나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찾아낸 퍼즐들이 비어 있는 마지막 퍼즐의 증거가 된다. 퍼즐이 없더라도 빈 곳의 모양을 통해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행적에서 그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은 바로 북한 전쟁고아들 그 자체였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의 역사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북으로 귀환된 이후 과연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사람도 없다.


모든 아이들은 어느 한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작품은 동유럽에서 찾아낸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퍼즐들을 맞춰나가고 있다. 워낙 세월이 오래 흘러버린 탓에 퍼즐 조각들 역시 빈 곳이 많았지만, 퍼즐이란 것은 원래 빈 곳을 채우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싼 조각들을 다 찾아낼 수 있다면 원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그렇게 북으로 돌아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수많은 사진과 기록필름,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비정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 작품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입력 : 2021-04-12]   김성훈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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