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이다.
9월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2% 하락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16.1%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힐 수 있겠지만 수출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1.5% 증가했지만 수출 부진으로 경제 전체에 준 긍정적 영향력력은 거의 없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은 -8.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숙박, 음식 등 서비스업은 -0.9%로 전기 대비 다소 나아졌지만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2%에서 -0.3%로 떨어졌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명목 GDP는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로 추락해 1998년 4분기(-5.0%) 이후 21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분기(-1.3%)에 이어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치닫게 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연말까지 가는 새로운 상황에서 역성장을 방지하는 노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오는 10월에는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올해 성장률 -1.3%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3·4분기에 평균 1.3% 이상 성장률을 보여야 하는데 이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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