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전년보다 39만2000명(-1.4%) 감소했다. 임시·일용직과 청년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됐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對面) 서비스업에 집중됐던 고용 충격이 제조업으로까지 확대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련 보도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매 및 소매업(-18만9000명·-5.1%), 숙박 및 음식점업(-18만3000명·-7.9%),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6.8%), 교육 서비스업(-7만명·-3.7%)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7000명 감소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지만,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4월(-4만4000명)에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제조업은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가 있다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로 다시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입 제한이 있으면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된 게 가장 큰 영향"이라고 했다.
물론 산업 전분야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6.0%), 농림어업(5만4000명·3.6%), 운수 및 창고업(5만명·3.5%) 등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0만2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는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5개월째 줄고 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8만3000명으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2%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내려갔다.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3%p 하락한 65.8%를 보였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취업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상용직·임시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채용과 면접이 연기되면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4월보다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