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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불황형 흑자’ 징조...수출부진 속 수입 감소폭 커져

10월 경상수지 78.3억 달러 흑자...1년만에 최대치

글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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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2월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8억3000만 달러 흑자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1년 가까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1년 전보다 흑자 규모가 1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출과 함께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데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수지 흑자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세계 교역량이 위축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3억6000만 달러(14.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요 지역별로 수출 현황(통관기준)을 보면 미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 10월 8.5% 감소했고, 일본(-13.9%), 유럽연합(-21.2%), 동남아시아(-20.5%), 중국(-16.9%) 등 줄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달 105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 10월 80억3000만 달러로 24억9000만 달러(23.7%) 줄었다.
  
그런데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며 수입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수입액은 41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469억6000만 달러)보다 58억7000만 달러(12.5%)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폭도 전월 수준(-11억4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지난 2016년 4월(-73억3000만 달러)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큰 폭 감소한데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수입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이 계속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 규모 자체가 지속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으로 좋지 않은 신호다.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 호조가 아니라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수입이 줄어들면서 일궈낸 것이라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 불황기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나는 현상이다. 아직까지 수출 감소폭이 더 크긴 하지만 수입 감소폭이 이를 역전할 경우 자칫 불황형 흑자 기조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경상수지 중 서비스수지는 적자 폭을 줄이며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20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3억4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7월(-16억7000만 달러) 이후 8~9월에 적자 폭이 커졌다가 다시 축소된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8억5000만 달러)보다 다소 축소되고, 운송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2억1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로 나아진 영향이다.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8.3% 감소하면서 여행지급은 26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27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가 2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 위주로 입국자수가 8.4% 늘어난 영향으로 여행수입은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 수준(18억6000만 달러)에는 못미쳤다.
 
본원소득수지도 높은 수준의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1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4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과 투자 기관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받은 영향이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0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식투자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6억 달러 감소했지만, 채권투자는 1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주식투자(35억1000만달러)를 중심으로 3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6억7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 규모인 674억2000만 달러보다 177억5000만 달러(26.3%) 뒤쳐졌다. 올해 전망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70억 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더라도 2012년(487억9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가 된다.
 
 

 

[입력 : 2019-12-05]   김명규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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