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 때 탈북한 한 고위급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는 12월 11일(현지시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탈북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송한 서한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약속을 믿도록 속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인물은 미국 정부가 북한 정권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추진하는 동시에 북한 핵시설을 표적으로 선제 공격을 이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촉구했다. 또 미국이 북한 엘리트들의 김정은 축출을 자극할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고위급 탈북자는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하다. 그가 핵무기를 그의 생존을 보호할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시켰지만 그는 여전히 대화의 막후에서 핵위협을 늘리며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 작전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핵폭탄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풀게 할 이상적 방법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서한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 다만 소식통 2명이 이 서한이 백악관의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에게 전달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며 서로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최근 북한이 잇단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캘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월 11일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모든 탄도 미사일 실험은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논의한 공동 목표 달성에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대담한 결정을 통해 협상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