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선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항공기나 선박보다 높은 수송 효율성을 보여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인더스트리즈의 다목적 위그선 ‘JV-1’의 테스트 운행 모습. 사진=보고인더스트리즈 |
보고인더스트리즈가 상업용 위그선의 첫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위그선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항공기나 선박보다 높은 수송 효율성을 보여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인더스트리즈는 특수선박 제작 분야에 특허기술을 보유한 국내 위그선 개발의 대표 기업이다.
주문건 보고인더스트리즈 R&D팀 부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위그선으로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모델이 없는 만큼 위그선 제작 노하우를 보유한 보고인더스트리즈가 최초로 상업용 위그선을 출시하기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인더스트리즈의 목표는 더 가볍고 빠르면서 연료 소모율도 획기적으로 줄인 한국형 상용모델의 개발이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12인승 위그선을 시작으로 20인승과 40인승 모델도 개발해 관련 생태계 확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인더스트리즈가 위그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시대적으로 저탄소·무탄소 모빌리티, 즉 탄소배출이 적은 교통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그선에 전기 추진체를 결합하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최고의 운송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껏 위그선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을 뿐 상용화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전기모터, 배터리 등 위그선 관련 기술의 수준이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위그선의 안전한 운항도 가능해졌다. 날씨 위성과 AI를 연계해 최적의 항해 루트를 설계하거나 바람과 파고를 계산해 최적의 이·착수 구역을 찾아낼 수 있다. 1960년대 구소련에서 군사목적으로 처음 개발된 위그선이 이제는 최적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접하고 섬이 많은 지자체가 앞장서 위그선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위그선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활주로나 배 선착장이 필요 없고, 고속운행을 통해 이동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료 소모는 비행기나 배보다 훨씬 적다. 도서 지역 일일생활권 논의에도 속도가 느리고 정기 운항 간격이 긴 연락선이나 다리를 놓는 것 외에는 섬과 내륙을 이을 마땅한 이동방법을 찾지 못했던 지자체에게 있어 위그선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 울산광역시는 교통 분야에서 위그선을 활용하는 ‘울산 2040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인천광역시도 지난해 교통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2022~2026년)’의 추진과제에 위그선 도입을 포함시켰다.
보고인더스트리즈 측은 “우선 내연기관 위그선에 주력하고, 다음 단계로 전기 위그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위그선의 동체를 활용하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을 채용하면 전기 위그선 개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