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한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장이 조선일보 인터뷰 코너인 ‘최보식이 만난 사람’에서 “한국은 경제적으로만 앞서 있을 뿐 군사·외교적으로 '핵(核) 국가' 북한에 추월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부른 돼지와 굶주린 늑대의 경쟁으로 비유될 수 있다"며 “한반도의 주인은 문재인이 아니라 김정은이고, 김정은이 문재인의 국정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해우 원장은 한때 대학 운동권을 지배했던 주사파 지하 조직 '자민통(자주민주통일)'의 리더였다. 구속 수감과 전향을 거쳐 SK텔레콤 북한담당 임원으로 세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정원 북한담당기획관으로 일하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문 정권의 실세 90%가 얼치기 친북 친중 좌파"라며 “나는 이들의 머릿속을 너무 잘 안다. 이들은 권력을 잡는 데는 수단과 방법 안 가리지만 국가 경영에는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 문제 해결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속성은 한마디로 '출세주의'다. 지하조직의 핵심부는 어쨌든 마르크스든 주체사상이든 공부를 많이 했지만 '얼굴마담' 운동권은 그런 내공은 없었다. 기껏 '해방전후사'나 '전환시대의 논리', '태백산맥' 같은 몇 권의 책을 본 것뿐이다. 권모술수의 실용서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 '손자병법'도 읽었을 것이다."
구 원장은 이른바 ‘586세대’에 대해 “이들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소위 '먹을거리'를 알게 되면서 자기들끼리 이익집단화됐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니 '울산시장 선거 개입'도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위선과 이중성, 조직폭력배식 패거리주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거의 괴물처럼 됐다"고도 했다.
그는 ‘정권 실세들에게 이념 문제를 지적하거나 전향(轉向) 여부를 물으면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반격한다’는 질문에 대해 “한반도 분단 체제에서 이념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따져 묻는 것은 '색깔론'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구 원장은 최근 美北(미북) 관계가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6·25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新)냉전 시대라는 정세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장으로 체제 경쟁에서 우리는 역전패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평화' '탈냉전' '운전자론'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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