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라는 질환은, 고환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생기는 병이다. ‘고환이 왜 스트레스를 받아?’라며 의아해 하겠지만, 정맥의 피가 정체되면서 맑은 피를 공급받지 못한 고환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장애로 연결되는 것이다.
음낭의 고환에서 신장까지 이어져 있는 정맥은 직경이 좁고 길이가 긴데 이 정맥의 혈액이 신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고여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수 있다.
한마디로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이 늘어나서 마치 지렁이가 얽혀 있는 것처럼 덩어리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더러운 피가 싫어서 생기는 트러블인 셈으로 심하면 만져지거나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부풀어 오른다.
오른쪽에 있는 고환의 정맥은 비스듬히 하대정맥으로 들어가지만, 왼쪽 고환 정맥은 신장의 정맥에 바로 연결되므로 오른쪽보다 중력에 대한 저항이 더 커질 수 있다.
고환 속에 정체된 피가 괴면 자연히 독소가 생긴다. 또한 혼탁해진 혈액으로 고환 기능도 차츰 떨어질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정자 만들기’ 메커니즘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 남아 대상으로 정계정맥류 촉진검사를 해 본 결과, 115명 중 5명이 정계정맥류가 의심되는 초기단계를 보이고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요즘 초등학교 3-4학년만 해도 다 자란 아들에 속해서 고환을 관찰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남편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라도 아들 고환을 꼭 체크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 스스로 관찰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훨씬 더 정확하지 않을까.
정계정맥류일 경우 어릴 때 치료하면 완벽하게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이미 변화가 와 버린 단계라서 완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니 늦기전에 미리 확인해 보는것을 추천한다.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정자를 생산하려면 체온보다 2도 낮아야 한다. 그야말로 그곳(?)이 너무 더우면 고환 주위 혈관이 늘어나고 피가 고인 상태가 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휴대전화만 보고 있고, 통풍이 되지 않은 꽉 끼는 청바지 입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