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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작년 10~12월 34개국 성인 2만9252명에게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관련 다섯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34개국 시민 중 대다수가 지구온난화를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85%, 동의율: '매우 동의한다'+'동의하는 편' 응답 비율).
기후변화 대응 시기에 관해서는 '이미 너무 늦었다'(40%)고 보는 비관론자보다 '그렇지 않다'(54%)는 낙관론자가 더 많았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개인행동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지만(81%), 동시에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필요한 행동 변화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며(66%), 이를 위한 실질적 노력 주체는 개개인보다 기업과 정부라고 봤다(67%).
34개국 전체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남성보다 여성, 저연령대가 지속가능성·환경 문제를 더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위협성(남성 83%, 여성 87%)과 개인행동의 환경 개선 기여에 대한 믿음(79%, 83%)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각각 4%포인트 높았다.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비관론(18~24세 42%; 65세 이상 38%),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신의 행동 변화가 부족하다는 느낌(70%; 61%), 환경을 위한 실질적 노력 주체를 개인보다 기업과 정부라고 보는 시각(69%; 64%)은 저연령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한국 조사는 작년 11월 5~29일 전국(제주 제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한국인 중에서는 94%가 지구온난화를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며,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4%로 34개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71%는 자신의 개인행동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지만, 81%는 자신의 행동 변화가 부족함을 느끼며, 86%는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실질적 노력 주체는 개개인보다 기업과 정부라고 생각한다. 즉,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인이 타국민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많이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개인행동 수준에서의 한계를 절감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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