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5월 21일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전날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같이 밝히고 결혼 장애 요소 제거와 여성의 출산과 남성의 정관 복원 수술 비용 지원 등을 포함한 14개 항의 지침을 내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 도입, 이란 고유의 이슬람 생활 방식의 전파도 포함됐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인구 7천700만 명인 이란의 출산율은 30년 전 부부 당 6.4명에서 2012년 1.6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정부 차원에서 약 20년간 추진한 출산 억제 정책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출산율이 이처럼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최근 들어 향후 20년 안에 인구 성장률이 ’제로’(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인구 고령화 추세를 상쇄하고자 다시 출산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 하메네이는 지난해 10월31일 열린 ’전국 인구변동 콘퍼런스’에서 인구 고령화를 경고하며 국민에게 출산을 권장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하메네이는 이란이 보유해야 할 ’최소한의’ 인구 수로 1억 5천만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