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라나시를 떠나 화이트 도시라는 우다이푸르로 향했다. 공항에는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우디아푸르는 피촐라호수를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우다이푸르 구시가지를 돌아 보면 고색창연한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끈다. 피촐라호수는 우다이푸르를 동화 속의 마을로 이끈다.
피촐라호 수는 1362년 조성된 인공 호수라고 한다. 호수의 이름은 인근의 피촐리(Picholi)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호수 가운데는 두 개의 섬이 있는데 작 만디르와 작 니와스 섬이다.
호숫가 언덕 위에는 시티 팰리스가 아름답게 세워져 있다. 흰색 톤의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호수에서 궁전으로 오르려면 철벽 요새를 통과해야 한다.
날이 밝자 호숫가 가트에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몸을 씻고 빨래도 하고 있었다. 힌두교인들의 종교적 행위와 전통적 관습은 이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보트를 타고 호수 주변을 둘러보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구시가지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티 팰리스가 나온다.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든 궁전이다. 1559년 우다이 싱 2세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궁전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정문에 대포를 장식해 놓아 당시의 위용을 엿볼 수 있다. 우다이 싱 2세가 무굴제국에 패해 우다이푸르로 천도하면서 지은 궁전이지만 이전에는 메와르 왕조의 수도였다고 한다.
궁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실물 크기의 코끼리상이다. 무굴제국과 싸울 때 코끼리는 이동수단이자 막강한 무기였다고 한다.
궁전 위해서 내려다보이는 동쪽 시가지이다. 바로 앞에 출입구의 문루가 보인다. 궁전 외벽은 대리석에 아름다운 문양이 조각돼 있고 발코니를 통해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상층부에 올라가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아래에는 넓은 광장이 조성돼 있다.
궁전 정면 광장을 비롯해 이곳저곳에 공사가 한창이어서 촬영에 제약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상층부의 베란다가 특색 있게 꾸며져 있다.
7층 높이의 상층부 내원에는 넓은 광장이 나오고 푸른 나무들도 심어져 있다.
별 문양의 조각으로 돔 형식의 지붕을 만든 예술성이 돋보인다.
상층부 정원에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연회장도 나온다.
기둥을 장식한 정교한 조각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옥상 정원에서 동쪽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서쪽은 피촐라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회랑으로 둘러싸인 옥상 정원 한가운데에 목욕탕이 조성돼 있다.
궁전 내부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분수도 있다. 창문 너머에는 피촐라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가네쉬의 얼굴이 코끼리가 된 이유는 인도 최고의 신으로 숭배되는 시바가 먼 길을 갔다 온 후 아내가 부정을 저지른다고 잘못 알고 아들의 목을 상대 남자로 오인하여 칼로 자른다.
정문에는 인도 정통 복장을 한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주고 촬영비를 받는 사진사가 많이 있다. 이를 모르고 옆에서 한 컷 찍다 제지를 당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시선은 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다음호에서는 우다이푸르의 거리 풍경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