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며 "당신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할 수 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은 미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재선 출정식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물어봐라”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또 사법 방해 및 권한 남용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미중(美中)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고 공정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해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2020년 미국 대선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발표한 플로리다에서 대선 대장정을 시작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20명의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오는 6월 26~27일 이틀간 플로리다 마아애미에서 첫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차기 대선은 2020년 11월 3일 실시된다.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이코패스(psychopath) 성향이 강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심리학자 케빈 더튼은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9·10월호에 실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모두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상당히 많이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튼은 2012년 10월 `사이코패스의 지혜(The Wisdom of Psychopaths)`를 펴낸 독보적인 사이코패스 전문가다.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이나 연쇄 성폭행처럼 끔찍한 범죄를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저지르는 흉악범 중에 많이 섞여 있다.
1970년대에 미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테드 번디나 존 웨인 게이시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이다. 번디는 젊은 여성 30명을 곤봉으로 때리고 능욕해서 죽였다고 자백했으나 실제 희생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게이시는 10대 여성 위주로 33명을 살해하고 27명은 집 마루 밑에 파묻었다. 사이코패스는 1941년 미국 정신병 의사 허비 클렉클리(1903~1984)가 처음으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판별하는 방법은 1970년대에 캐나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창안한 PCL(Psychopathy Checklist)이 널리 활용된다.
사이코패스는 대부분 외모가 호감이 가고 첫인상이 좋기 때문에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보통 사람과 다르다.
첫째,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다. 자기중심적이며 거짓말을 잘하고 속임수를 잘 쓰며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버릇처럼 핑계를 대거나 세상 탓으로 돌린다. 사람을 대할 때 건방지게 굴며 남을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낀다.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참회는커녕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지도 않는다.
둘째, 사이코패스는 정서적으로 결함이 많다. 무엇보다 감정이입 능력이 없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감정이 크게 결핍되어 냉혹하고 잔인하기 짝이 없다.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고 보통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자주, 더 극렬하게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특히 공포에 대한 감정이 무뎌서 참혹한 연쇄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사이코패스는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그들은 대부분 교도소에 갇혀 있지만 상당수의 사이코패스가 날마다 우리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지금도 당신은 사이코패스와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 정치·법조·기업·언론·종교·예술 분야에서 성공한 명사 중에 사이코패스 성향이 농후한 인물이 섞여 있을지 누가 알랴.
2012년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자 스콧 릴리엔펠드는 `인성과 사회심리학 저널(JPSP)` 9월호에 사이코패스 성향이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릴리엔펠드는 그가 개발한 방법으로 미국 역대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과 사이코패스 8개 성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성향은 `두려움을 모르는 지배(Fearless Dominance)` `자기중심적 충동(Self-Centered Impulsivity)` `냉담(Coldheartedness)` 등 세 종류로 구분된다. `두려움을 모르는 지배`는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 대담성(fearlessness), 스트레스 면역(stress immunity) 등 세 가지 성향으로, `자기중심적 충동`은 권모술수를 일삼는 자기중심 성향(Machiavellian egocentricity), 일반사회 규범 거부(rebellious nonconformity), 외부로 탓 돌리기(blame externalization), 미래에 대한 무모한 대비(carefree nonplanfulness) 등 네 가지 성향으로 나뉜다.
릴리엔펠드는 성공한 미국 대통령일수록 `두려움을 모르는 지배` 성향이 강하고 `자기중심적 충동` 성향이 약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더튼은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두려움을 모르는 지배` 성향이 아주 강하다"고 주장하며 "냉혹한 살인자와 성공한 대통령은 사이코패스 성향 측면에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덧붙였다.
출처=매일경제 2016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