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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함께 할 '게마인샤프트' 준비하라!

"게젤샤프트(이익사회)도 중요하지만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에도 공 들여야"

글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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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젤샤프트에서 잘 지내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마인샤프트에 스며드는 법을 아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은퇴후 내 생활의 중심이 될 게마인샤프트에 지금부터 공을 들여보면 어떨까. 사진은 필자가 창단한 KBS온소리합창단이 연습하는 모습. 사진=강성민

학창시절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 가운데 공동사회(Gemeinschaft)와 이익사회(Gesellschaft)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퍼디난트 퇴니스(Ferdinand Tonnies)가 유형화한 집단의 분류라서 독일어를 모를 때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로도 배웠는데, 그래서 지금도 원어인 독일어가 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게마인샤프트는 인간의 상호애정을 바탕으로 자연적으로 결합된 집단을 말합니다. 전통이나 관습 · 종교 등으로 사회적 결합이 이루어지는데, 가족 · 마을 · 종교모임 등이 대표적이지요.
 
반면 게젤샤프트는 서로 같은 이익이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성에 의한 의지에 따라 개방적으로 결합된 인위적 사회를 말합니다. 회사 · 정당 · 국가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각 구성원들은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철저하게 이해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게마인샤프트에 비해 훨씬 덜 인간적이고 차가운 게 특징이지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필연적으로 어느 집단에든 속하게 되어 있지만, 게마인샤프트 중심의 생활인가 게젤샤프트 중심의 생활인가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어릴 때 게마인샤프트 중심으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면 게젤샤프트, 은퇴후에는 다시 게마인샤프트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같습니다.
 
한창 일을 하는 시기에는 내 생활이 회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게마인샤프트에 신경쓸 시간이 없습니다. 친구에게 연락이 와도 만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운데, 그렇게 해서 소원해진 관계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회사는 대표적인 게젤샤프트(이익사회)이기 때문에 특별히 인간적으로 친한 동료가 아니라면 매일 보던 사람이라도 은퇴 후에는 금세 멀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은퇴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은퇴 후를 함께할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를 찾는 일은 재무적인 은퇴준비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돈을 버느라 가정에 신경을 못 썼더니 이제는 내가 빠져야 내 가족이 행복해 보이더라."

제가 아는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인 그도, 그의 가족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같아 더욱 씁쓸합니다.
 
은퇴전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가족과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일입니다. 특히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은퇴후에는 배우자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즐겁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부부사이가 좋아야 겠지요. 가족은 게마인샤프트의 최소단위인만큼 이것은 기본중의 기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은퇴후 참여할 다른 게마인샤프트를 위한 준비도 해야합니다. 그것이 친구간의 모임일 수도 있고, 동호회일 수도 있고, 주거 커뮤니티일 수도 있고, 종교모임일 수도 있습니다. 은퇴를 하고 공동체에 바로 편입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전부터 공동체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30년이상 일하신 퇴직 선배와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으신 저희 시어머니가 비슷한 시점에 이사를 하셔서 각각 새로운 아파트에서 주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중에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시던 회사 선배가 아니라 저희 시어머니십니다. 게젤샤프트보다는 게마인샤프트에 익숙한 분이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요즘은 주거 커뮤니티에서 취미, 여가활동, 간병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웃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다가 은퇴후 갑자기 마음에 맞는 이웃을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요.
 
마음에 드는 동창모임이나 동호회가 없다면 직접 만드는 것도 권장할 만합니다. 제가 KBS에 사원합창단을 만든 것도 따지고 보면 은퇴준비의 일환이었습니다. 합창이 하고 싶은데 주변에 적당한 합창단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회사에 직접 합창단을 만들게 되었지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합창단원들과 만나다 보니 지금은 제가 속한 어느 단체의 구성원들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회사동료들이지만 일로 만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창단은 게마인샤프트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친분은 계속 유지되리라 생각합니다.
 
게젤샤프트에서 잘 지내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게마인샤프트에 스며드는 법을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은퇴후 내 생활의 중심이 될 게마인샤프트에 지금부터 공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kbskangpd@kbs.co.kr
 
 
 

 

[입력 : 2019-08-26]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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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現 KBS 라디오PD·공인회계사(CPA)·은퇴설계전문가(ARPS)·공인중개사. KBS1FM <노래의 날개 위에> , KBS3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힐링 클래식>,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 <뉴스와이드1부> 외 다수 프로그램 제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2009), 제22회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2010) 외 多數 방송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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