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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강PD의 똘똘한 은퇴설계

연금의 시작은 早早益善, 연금 수령은 長壽萬歲

"저금리 시대...은퇴자금 마련 일찍 시작해야 하는 이유"

글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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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 연금은 일찍 시작하는 사람과 오래 사는 사람이 승자인 게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독자께서 연금을 일찍 시작하면 어느 정도 이득이 되는지를 문의해 오셨습니다. 이런 질문 정말 환영입니다. <강PD의 똘똘한 은퇴설계>는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쓰는 글이니까요. 앞으로도 댓글이나 이메일을 통해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는 94학번 후배의 실제 사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에 개인연금 제도가 처음 도입됐는데, 그 후배의 어머니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지 대학 1학년생이었던 아들 앞으로 10만원씩 10년간 불입하는 개인연금을 들어 주었습니다. H손해보험사에서 내놓은 상품이었는데 7.*% 고정금리 연금이었습니다.
   
이 후배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불입을 시작했으니 서른 살에 납입이 끝났고, 그 후 30년이 지난 60살부터 연금을 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연금에 불입한 원금은 매년 120만원씩 10년이니 1200만원이었는데, 이 후배는 나중에 연금으로 얼마를 받게 될까요? 몇 년에 걸쳐 나누어 받느냐에 따라 수령액의 차이가 있겠지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은 확실합니다.
 
바로 복리의 마법 때문입니다. 복리를 계산할 때 간편법으로 7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72를 금리로 나누면 원금의 두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계산되지요. 만약 금리가 7.2%라면 72/7.2=10이므로 10년이 지나면 원금이 2배가 됩니다. 즉 금리를 7.2%라고 가정하면, 10년이 지나면 2배, 20년인 지나면 4배, 30년이 지나면 8배가 됩니다.
  
실제금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7.2%를 넣어 20살부터 매달 10만원씩 10년간 불입하고 60살부터 10년의 확정기간동안 받는 연금수령액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연간 2000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이 됩니다. 총 들어간 원금이 1200만원인데, 10년간 받는 총 금액은 2억원이지요.
   
물론 7.2% 고정금리라니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얘기지만, 금리가 높았던 1994년 당시에는 희귀템(희귀한 아이템의 준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 후배가 스무 살에 시작했기 때문에 적은 불입액으로 큰 액수를 수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서른 살에 시작했다면 같은 조건의 상품에 같은 돈을 내고도 수령액은 반인 1억으로 줄어들 것이고, 마흔 살에 시작했다면 반의 반인 5천만원으로 줄어들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당시 M생명보험사에도 비슷한 상품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 후배의 어머니가 손해보험사가 아닌 생명보험사를 택했다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1994년 당시 2회 경험생명표에 적용된 남자 평균수명이 67.1세였으니, 보험사에서는 그것을 기준으로 연금지급액을 계산했을 것입니다. 보험사의 종신연금액 계산법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60살부터 7.1년 정도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계산했다면 10년 확정기간형으로 계산된 연 20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일 거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 사람이 60세부터 받기 시작해 80살까지 산다면 총 지급액은 2000만원*20년=4억원, 2019년부터 적용되는 제9회 경험생명표상 남자의 평균수명이 83.5세이니 이 후배가 평균수명까지만 산다고 해도 2000만원*23.5년=4억 7000만원을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2020년 기준 최빈사망연령(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는 나이)은 90살이 되니 이 후배가 90살 넘게 살 확률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1200만원을 납입하고 6억원 이상을 받게 되겠지요.
   
여러분이 수학을 싫어해서 읽다가 스킵하셨다면 요약해 드릴게요. 똘똘한 강PD는 친절하기까지 하니까요. 7.2% 복리 수익률 기준으로 같은 돈을 불입하더라도 10년 일찍 시작하면 2배, 20년 일찍 시작하면 4배 많이 받을 수 있고,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형을 택한 사람은 오래 살면 오래 살수록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연금의 시작은 조조익선(早早益善), 연금의 수령은 장수만세(長壽萬歲)라는 거죠.
          
혹자는 요즘 은행금리가 낮으니 그렇게까지는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말이 어느 정도는 맞지만, 사실 예금으로만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은행예금처럼 안전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그 정도의 수익률을 내는 주식형펀드나 부동산펀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은퇴자금 마련을 시작하면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야하기 때문에 펀드같이 리스크가 있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처에 돈을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더더군다나 은퇴자금 마련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 재무설계에 있어서 결혼자금이나 내집마련자금 같은 목돈마련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차이라면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자녀가 지금 몇 살이 됐든 그중의 일부를 떼어 일단 소액으로라도 연금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강성민 ferrier3495@gmail.com


 
 



 

[입력 : 2019-04-22]   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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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KBS PD·공인회계사


現 KBS 라디오PD·공인회계사(CPA)·은퇴설계전문가(ARPS)·공인중개사. KBS1FM <노래의 날개 위에> , KBS3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힐링 클래식>,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 <뉴스와이드1부> 외 다수 프로그램 제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2009), 제22회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2010) 외 多數 방송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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