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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씻어 마음의 평온을 찾다

인도 바라나시 3박 4일

글  김용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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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갠지스 강변도 햇살이 얼굴을 내밀어야 기지개를 편다.

갠지스강도 여느 강과 마찬가지로 동이 트기 전까지는 정적만이 흐른다. 노를 젓는 물살에 놀란 물새들의 날갯짓에 이곳도 아침을 맞았음을 알린다. 해는 아직 수면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카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접시꽃 '디아'에 불을 밝힌 사람들의 기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차가운 강물에 몸을 담그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신자들의 경건함에 잠시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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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이면 힌두교 사제들의 제례의식을 볼 수 있다.

  

서서히 태양의 실금 같은 빛이 물기를 털어내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강물도 서서히  제모습을 찾으며  노란색의 옷을 입는다.  가트(계단)를 내려오면 제단이 군데군데 마련돼 있다. 사제나 수행자들이 그 위에  앉거나 서서  다양한 의식을 준비한다. 그 가운데  제례의식을 혼자 올리는 젊은 사제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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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통해 무지의 어둠을 없애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기원한다.

  

코브라 모양의 등에 불을 밝히고 다양한 몸짓으로 신과 대화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가정에서도 신의 제단을 모셔놓고 매일 램프로 불을 밝힌다고 한다. 램프의 불은 하늘을 향한다. 그들은 빛은 지식을 나타내고 어둠은 무지를 담고 있다고 믿는다.  빛이 어둠을 제거하고 무지를 없애 삶에  활력을 넣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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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사제를 브라만이라고 부른다. 성직자라는 뜻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는 신분을 나타내는 카스트 제도가 있다고 한다. 인도를 알기 위해서는 카스트 제도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도 특유의 신분 제도이다. 인도 사람이라도 불교나 이슬람교 시크교 기독교와 같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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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지자 중심 가트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도인들은 카스트제도가 신분제는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김 씨 이 씨와 같이 족보와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카스트는 그  족벌 안에서 브라만(사제 귀족), 바이샤(농민 상인 같은 생산직 평민), 수드라(평민), 불가촉천민(청소나 도축 등 불결한 육체노동자나 노예) 등 네 등급으로 구분해 놓는다. 이것이 사회적 계급이라면 상 하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이건 핏줄이라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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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변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건축물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 인도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카스트 제도를 아예 무시하거나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위계층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일종의 역차별 법을 제정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불가촉천민이 사업을 일으키고 그 아래 브라만층이 허리를 굽실거리며 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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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도 더 된듯한 건물들이 길게 늘어 서 화려했던 영광의 시절을 보여준다.

  

갠지스 강변에는 수백 년이 된 고건축물들이 많다. 가트를 끼고 있는 이러한 건축물들은 호텔 등으로 개조되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시멘트 블록으로  포장된 가트 주변에는  소똥이 널려 있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사진촬영을 하거나 데이트 등을 즐긴다. 접시꽃 디아를 파는 소녀들과 보트 투어를 권하는 호객꾼들을 피해가야 하는 것도 이곳의 흔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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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를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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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 주변에는 소떼들이 몰려 커다란 우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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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에는 수많은 보트들이 종교적 행사나 관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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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주위에는 먹이를 찾는 물새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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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에서 보이는 바라나시는 수백 년도 넘는 건물들이 그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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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되면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조명 빛을 받아 화려하게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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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시간인 저녁 6시부터 뿌자라는 신에게 올리는 제례의식이 열린다.

 

일몰인 저녁 6시가 되면 '뿌자   (Pooja)'라는 신에 대한 제례의식이 갠지스강 중심 가트에서 열린다. 매일 이곳에서 축제처럼 열린다고 한다. 강에는 수십 척의 배가 떠 있고 카트 광장에는 수천여 명에  이르는 힌두교인과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5명의 사제들이 종소리에 맞춰 램프에 불을 밝히고 큰 원을 그렸다가 좌우로 흔들기도 하는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한다.  이 의식은 30~40분 정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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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제들은 힌두교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고 한다. 브라만급의 사제들이 나와 의식을 올리면 비용이 많이 들어 대신 학생들이 실습 삼아 제단에 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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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에서 쓰일 나무들이 쌓여있다. 무게를 달아 판다고 한다.

 

갠지스강에는 365일 꺼지지 않는 화장터가 있다. 수백 년도 더 되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갠지스강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이 화장터이다. 힌두교인들은  갠지스강물에 몸을 씻고 유골을 뿌려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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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은 화장터로도 유명하다. 보트를 타고 이 광경을 구경한다.

  

갠지스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신의 축복을 받기 위해 힌두교 사제와 신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그 광경을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관심 있게 지켜본다. 하루 종일 신의 노랫소리만이 들리는 갠지스강에도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정적에 싸인 강물이  하염없이 어디론가 흐르고 있다.

 
 
 

[입력 : 2019-06-08]   김용길 여행작가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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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 여행작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중앙일간지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이후 편집회사 헤드컴을 운영하며 국내 공공기관·기업체 사보 등 2000여권의 홍보물을 편집·제작해왔다. 현재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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